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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17화 - 그 해 겨울 햇살
(M) 주제음 Winter Light / Sarah Brightman
(E) 교도소 문 여는 소리
남 햇살은 공평하게 내리쬔다
웬만한 아파트 값 보다 더 비싼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여자의
화려한 코트깃 위로도....
부르튼 손으로 빈병과 폐지를 줍는
늙은 남자의 머리 위로도...
그리고 이곳...
벼랑 끝에 서 더 이상 갈 곳 없는
죄인들의 터전 위에도....
햇살만은 공평하다
(M) Sunshine On My Shoulders / John Denver
남 나는 이곳에 있는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의사다
몸보다 마음이 더 피폐하고 아픈
환자들을 대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E) 챠트 넘기는 소리
남 임신.. 3개월입니다. 교도소에 들어온 지는 얼마나 되셨죠?
여 ... 임신이라구요?
남 네. 모르고 계셨습니까?
여 .... 아이를 가졌다구요? 내가 아이를요?
남 네. 너무 흥분하지 마시구요.
여 말도 안돼.
남 윤은서씨.
여 여기서 아이까지.. 나보고 더 이상 어쩌라구..
남 윤은서씨!
여 빨리 떼주세요. 저 애 못 낳아요. 빨리 떼 주세요!!
(M) Lagrima / Dulce Pontes
남 갑작스러운 임신 사실에
이성을 잃은 여자는
오랫 동안
울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녀를 애써 진정시켜 놓고
따뜻한 차 한잔을 주었다
(E) 차 따르는
남 이거 마셔요...
여 (아직 울음이 남아 있는)
남 좀.. 괜찮아요?
여 ........
남 이곳에서 낙태는 할 수 없습니다.
힘든 상황인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아무 죄 없는 생명을 또 한번 죽일 수는 없지 않겠어요?
여 (조용히) ..... 이 아이의 아버지를... 제가 죽였는데두요?
(M) 나의 시내여 / Origa
남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여 죽이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정말... 세상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싶을 정도로 미웠어요.
남 .......
여 그날도 너무 많이 맞았어요.
옆집으로 도망갔는데... 쫓아와서 때렸어요.
그냥 죽어버리려고 옥상으로 뛰어올라가는데
거기까지 쫓아오길래..
밀었는데... 밀어버렸는데..
나 말고 그 사람이 죽을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죽어버릴 줄은 몰랐어요.
(M) Maldicao / Amalia Rodrigues
(E) 찻잔 달그락
남 부모가 어떤 죄를 졌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아이가 불행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 뻔한 소리 하지 마세요.
남 은서씨...
여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교도소 찬바닥에서 자라요.
그런데 불행해지지 않을 거라구요?
다른 아이들은 모두 가족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는데...
내 아이는... 쇠창살 속에서..
햇빛 한줌 안들어오는 이 어두운 곳에서 태어나요.
그런데 불행해지지 않아요?
남 .... 교도소 안에서는 18개월까지만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그후론 사회복지시설로 옮겨지게 되죠.
혹시.. 아이를 키워주실 다른 가족이 있으십니까?
여 그런 거... 없어요.
있다고 해도... 아무도 날 아는 척 해주지 않을 거에요.
남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여 맞고 살 땐.. 왜 그렇게 사냐고.. 빨리 나오라고..
그놈은 정말 나쁜놈이라고 야단이던 친척들이...
그 사람 죽고 나니까.. 다 어디론가 가 버렸어요.
참고인 진술을 부탁하려고 해도.. 아무도 없더라구요.
(M) O Jardim / Bevinda
남 그리고 그녀는 돌아갔다
얼마 후 교도관들이
내게 방문검진을 요청했다
그녀가 식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E) 삐꺽.. 문 열리는
남 윤은서씨...
여 ........
남 자꾸 식사를 안하시면 안됩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할 때에요.
여 제발.. 저 좀 내버려 두세요..
남 윤은서씨께는 아이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없어요.
여 선생님이 뭘 안다고 그래요!
이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아마 절 원망할 거에요.
죽는 것 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면서
왜 태어나게 했냐고.. 두고두고 절 미워할 거에요!
남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 게... 인생이에요.
여 ..... 아니에요. 분명히 그럴 거에요. 저를 미워할 거에요.
남 (단호) 아뇨. 저는 그러지 않았어요.
여 .... 네?
남 제 어머니는 감옥 속에서 저를 낳으셨지만
전.. 한번도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았어요.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나를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언제나 생각했어요.
(M) It's A Lonesome Old Town / Sting
(E) 죽그릇 놓는
남 .... 먹어요...
여 .........
남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물만 흘리고 있던 그녀가
숟가락을 들었다
(E) 죽 떠 먹는 몇 번쯤..
여 ..... 선생님 저는요...
남 .........
여 저는 사실... 너무 무섭기도 해요.
남 .........
여 이 아이가 저를 닮는 것도 무섭구요.
아이 아빠를 닮는 것도 무서워요.
아주 나중에.. 왜 나에겐 아빠냐 없냐구 물어볼까봐 무섭구요.
그때 아무 대답도 못할까봐.. 너무 무서워요.
(M) Centaur / Joanne Glasscock
(E) 초음파 소리
남 여기.. 이거.. 사진 속에 동그란 거 보이죠?
이게 아기방이에요.
여 정말요? 그게.. 우리 아이에요? 너무 쪼그맣다...
남 너무 작아서 아무 것도 아닌 것 같겠지만...
벌써 아이는 자라고 있어요. 생각도 하구요.
두려운 것도 알아요. 엄마가 공포스러워하면
아이도 함께 공포스러워하구요. 엄마가 슬퍼하면
아이도 함께 슬퍼해요.
여 ...... 그럼 제가 울면 우리 아이도 우나요...?
남 .......
여 너무 미안해요. 그동안 제가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 참으며 웃는) 우리 아이.. 울보로 태어나면 다 제탓이에요.
(M) You Are The Reason / Chyi
남 그녀는 용감해졌다.
진료를 받으러 올 때마다
조금씩 표정이 밝아져 있었다.
여 애기가 자꾸 배를 발로 차요 선생님.
남 이 녀석이 아주 건강해서 그래요.
애가 발로 차면, 손가락으로 배를 톡톡 두드려 주세요.
엄마가 너랑 함께 있다.. 그런 표시루요.
여 제가.. 이렇게 기쁘고 설레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남 왜 그런 생각을 해요.
여 저 같은 죄인이..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사람들이 알면, 얼마나 손가락질 할까요.
남 그런 자책감 갖지 마세요.
적어도 아이와 한몸일 때는, 아이만 생각하세요.
기뻐도 되고 설레도 돼요. 아이를 위해서니까.
여 정말.. 그래도 될까요?
남 그럼요
(M) Tears In Heaven / Choirboys
남 그러던 어느날
난 한밤중 호출을 받았다
그녀가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E) 문 열고 들어서는
여 (힘없이) 선생님.. 무슨.. 일이에요?
갑자기.. 하혈을 하고.. 정신을 잃었는데....
남 네. 괜찮습니다. 일단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여 그럼, 우리 애기는...
남 네. 다행스럽게도 무사합니다.
여 정말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남 유산기가 좀 있었어요.
앞으로도 안정 취하시고, 조심하셔야 합니다.
여 ....네 그럴께요.
남 먹는 것도 잘 드시구요.
여기선 누가 돌봐줄 사람도 없잖아요.
본인 스스로가 몸에 무리가지 않게 잘 하셔야 됩니다.
여 네 선생님
남 그럼..
(E) 걸어나가는데
여 선생님
남 ..네?
여 정말.. 고마우셨어요? 정말 태어난 게.. 고마우셨어요?
어머니가 원망스럽지 않으셨어요?
(M) Soria Moria / Sissel
남 그녀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여 걱정이 돼서요.
선생님 말씀 듣고.. 그래.. 우리 아이도.. 선생님처럼 훌륭하게
클 수도 있는 거다.. 용기를 얻었는데요.
그래도 걱정이 돼요. 차라리 오늘 같은 날 잘못됐으면 좋았을걸..
나중에 이렇게 생각할까봐요.
남 저희 어머니는.. 저를 낳다가..
감옥안에서 돌아가셨어요...
여 .........
남 어머니는 모든 걸 바쳐서 저를 여기 있게 하셨어요.
그런 어머니 얼굴 한번 뵙지도 못했지만...
전 알고 있었어요. 그분이 저를 얼마나 살리고 싶어하셨는지...
죽을 힘을 다해 저를 살려놓고 떠나셨던 그 마음을... 전 알아요.
(M) You Raise Me Up / Westlife
남 그녀의 배는 하루가 다르게 불러왔다.
그리고 새해가 시작되기 며칠 전...
(E) 아기 울음 소리
남 수고하셨어요. 건강한 왕자님입니다.
여 (울먹) 정말요? 건강해요? 예뻐요?
남 자.. 품에 안아보세요..
여 ...... 너무... 예뻐요....
남 엄마 많이 닮았어요..
여 나 닮는 거 싫은데...
그래두.. 기분이 좋아요.. 이상해요 선생님..
남 축하합니다.
여 고맙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태어난 거, 축하해줄 사람..
이 세상에서 선생님밖에 안 계세요.
(M)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바다
남 회색빛 감옥 안에서
아이는 건강하고 천진하게 자랐다
어느날 그녀는 아이를 안고
나를 찾아왔다.
여 선생님. 우리 아이 이름을 좀 짓고 싶어서요.
남 이름을.. 제가요?
여 네...
선생님이 살려주셨고, 태어나게 해 주셨으니까
선생님이 이름도 지어 주세요.
남 .... 그래도 제가 어떻게...
여 해 주세요 선생님.
부탁 드릴께요.
남 너무 간곡한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
알았노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날 밤
난 인명사전에서 수백개의 이름을 펼쳐놓고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몰라
밤을 꼬박 새워야 했다.
(M) Angel Eyes / Sting
남 윤은서씨. 아기 이름.. 지었어요.
여 (기대) 정말요? 뭔데요?
남 은총이요. 한은총.
여 은총이.. 은총이.. 너무 예뻐요.
남 이 세상에 이렇게 태어난 건
가장 큰 은총을 받은 거니까..
앞으로 살아갈 때도 그럴 거에요.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여 은총이.
(E) 아기 웃는
여 은총아. 은총아. 이게 니 이름이야. 알겠어?
남 활짝 웃는 아이와
그 아이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그녀의 모습 위로
실낱같은 햇살이 비춰 들어오고 있었다
(M) 소중한 사람 / 김창렬
남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은총이는 벌써 이 안에선
스타였다.
아침 운동 시간마다
은총이를 안아보려는 재소자들의 손길은 바빴고.
웃을 일 없는 이곳에서
아이를 따라 웃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름 그대로.. 이 아이는
이곳의 은총이었다.
여 선생님.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요
남 네. 요즘 열감기가 유행이라..
(E) 옷 들춰서 열 재 보고
남 열이 좀 있는데, 이 정돈 괜찮아요.
여 너무 고마운 거 있죠. 이런 데서도 이렇게 안 아프고 잘 자라줘서.
남 엄마 편하라고 그러는거죠
여 선생님. 나중에요.. 우리 은총이가 절 알아볼까요?
남 ......
여 우리 은총이가.. 열 세살이 돼야 여기서 나갈 수가 있는데...
남 .....
여 이제 곧 우리 은총이..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이 아이 없이 이곳 생활을 어떻게 견딜지... 참 막막해요...
남 .......
여 아무 것도 해준 거 없이, 받기만 했어요.
우리 은총이한테 저.. 돌상 하나 못 차려준 엄만데...
(M) Vi Vil Vite / Silje Vige
남 여러 교도관들과 의기투합해서
난 아이의 돌잔치상을 차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라도 되는 양
기뻐해 주었다.
(E) 사람들 박수 소리와 웅성거리는
여 .... 선생님... 이게 정말 우리 은총이 돌상이에요?
남 네. 자, 은총아.. 우리 은총이 뭐 집을까?
연필도 있고 실도 있고 돈도 있고... 자...
(E)아이 웃음 소리
남 와. 연필 집었네?
은총이 공부 잘하려나 보다...
여 선생님. 저 오늘 너무 기뻐요.
살면서 이렇게 기쁜 날이 다신 안 올 줄 알았는데
저 진심으로 정말 기뻐요.
(M) Beautiful Boy / John Lennon
남 그리고 얼마 후
은총이가 바깥 세상으로 나가야 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E) 똑똑 두드리고 들어오는
여 (왠지 힘없는) 선생님...
남 .... 괜찮으세요?
여 얼마 전부터.. 아는 분들한테 다 연락을 해 보고 있는데요
아무도.. 우리 은총이를 맡아주실 분이 안 계시네요.
남 ...........
여 시설로 보내야겠죠..?
남 ..........
여 (눈물) 요즘.. 왜 이렇게 눈도 많이 오고.. 날도 추운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 이렇게 추운 날 보내기 싫은데...
아무리 잘해주신다고 해도
그래도... 엄마 보고 싶을 수도 있는데...
아직 보고 싶다고 제대로 말도 못하는 우리 아이...
너무 불쌍해요 선생님
(M) Lagrima / Bevinda
남 그녀가 다녀간 후
며칠밤을 고민했다
그저 순간의 동정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해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결코 남 같지 않은 이 아이를...
바라보면 행복해지고
곁에 없을 땐 눈앞에 아른거리는 이 아이를...
내가 돌봐주고 싶었다.
(M) Sally Garden / 임형주
(E) 쇠문 열고 들어가는
여 선생님. 선생님이 여기까지 어떻게...
남 은총이는 자네요?
여 네. 선생님 7호 유아방에 아기 하나 더 들어온 거 아세요?
남 네. 알아요.
여 정말 예뻐요. 밤에도 깨지도 않고, 주는대로 잘 먹고, 정말
신기해요. 우리.. 은총이도 그랬는데...
남 그랬죠. 잔병치레도 없고..
여 가끔은 그게 더 가슴 아팠어요.
죄는 내가 지었는데, 우리 아이는 왜 저렇게 눈치가 빤할까..
어린 아이가 어쩌면 저렇게... 어른들이 좋아하는 행동만 할까...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아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하고 속상했어요.
(M) I'll Be Seeing You / Rickie Lee Jones
남 만약에... 제가... 은총이를 맡아서 키운다면.. 어떨까요?
여 ........네?
남 제가 은총이를 보살피고 싶어서요.
원래 제 소망이 아이 하나 입양해서 키우는 거였어요.
여 ....... 선생님... 정말.. 정말이세요?
남 저도 은총이가 이렇게 추운 날에...
전혀 낯모르는 사람 품에 안겨서..
전혀 모르는 곳으로 가는 거... 싫어요.
여 ..... 선생님...
남 그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요...
여 (울고) 선생님....
남 아마... 제 어머니가...
목숨을 다해서 저를 살려놓으신 이유가...
어쩌면... 은총이를 위해서일지도 모르잖아요.
제가.. 은총이를 키울께요. 그렇게 하게 해 주세요.
(M) Panis Angelicus / Charlotte Church
남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오전 열한시.
직원 휴게실에는
예쁜 옷을 입은 은총이와
작은 아기 짐을 든 은서가
미리 나와 있었다.
(E) 문 열고 들어가는
여 선생님. 정말...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남 은총이가 열세살이 되어도
엄마 얼굴 잘 알아볼 수 있게 할께요.
여 .......?
남 면회 자주 오게 한다구요.
여 .... 아니에요. 이런 델 뭐하러...
아니에요...
남 은서씨...
여 ......
남 세상에서 가장 나쁜 엄마가 어떤 엄마인지 알아요?
여 .....
남 죄 지어서 이런 데 있는 엄마가 아니라요.
절대.. 한번도.. 얼굴 안 보여주는 엄마에요.
너무 보고 싶어도... 끝내 얼굴 안 보여주는..
우리 엄마 같은 사람요.
(M) Mama / Il Divo
(E) 아이 우는 소리
남 왠만해서는 울음을 터뜨리지 않는
은총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은서의 눈가도 금방 빨개졌다
여 은총아... 울지 마...
엄마가... 너한테 부끄럽지 않은 엄마 될께.
이 안에서.. 기술도 열심히 배우고...
성경도 열심히 보면서...
너 만나러 갈 준비할께.
나중에 우리 은총이가...
엄마 잘 왔어... 이렇게 맞아줄 수 있게...
남 은서는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창밖으로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M) 눈의 꽃 / 박효신
남 은서에게서
은총이를 받아 안고
눈 내리는 바깥으로 나왔다
(E) 문 열고 나오는
남 은서는 아직도
휴게실 안쪽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E)눈 밟고 나오는
남 난 안심하라는 듯
그녀에게 웃어 보였고
그녀는 우는 눈으로
애써 미소를 지었다.
난 다시
아이를 끌어안고
한발 한발 걸음을 내딛었다
어느새 눈발은 가늘어 지고 있었고
겨울 햇살이
구름을 헤치고 쏟아지고 있었다.
(M) 주제음 Winter Light / Sarah Brightman
2005-12-2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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