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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내마음의 보석상자 / SG Wannabe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08화 - 기억 때문에
(M) 주제음 - 기억 때문에 / 이승철
(E) 병원 소음
남1 좀 춥지 않아?
여1 괜찮아요.
남1 더 따뜻하게 입고 나오지...
여1 ... 제 차례예요
남1 내가 같이 들어가 줄까?
여1 아니에요. 한 두 번도 아닌데요 뭐.
(E) 들어가는 소리
남1 그녀가 진료실 안으로 들어간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서다
저 네모난 방 안 에서
그녀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을 수 있을까
(M) 기억속으로 - 이은미
남1 의사가 뭐래?
여1 맨날 똑같죠 뭐
남1 아직도... 아무 것도 기억이 안나?
여1 ... 네
남1 왜... 사고가 났는지... 전혀?
여1 네. 미치겠어요.
생각해내려고 해도 머리만 아프고....
남1 ... 차차 기억나겠지. 억지로 생각해 내려고 하지 말고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가자
(E) 걸어가는데
여2 선배!
남1 너... 연희... 맞지? 야.. 반갑다.
여2 그러게. 이게 몇 년만이야.
남1 졸업하고 처음이지?
여2 그렇지
남1 여긴 어떻게 왔어?
여2 ... 여기가 기억상실증 치료로는 제일 권위 있는 곳이라고 해서...
남1 누가... 기억상실증인데...?
여2 이 사람...
남1 누구..신데?
여2 내 약혼자야.
인사해요. 이쪽은 학교 선배...
남2 아. 그래요? 반갑습니다.
(M) 마지막 콘서트 / 이승철
(E) 식당 소음
남1 그럼, 승철씨도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리신 건가요?
남2 네. 그냥... 깨어났을 때 병원이었는데...
그게 전부에요. 그 전의 일들에 대해선 기억나는 게
없어요.
여2 내가 이 사람 담당 간호사였거든
대강 어떻게 되는 스토린지 짐작이 가지? (웃고)
남2 그땐 돌봐줄 사람 하나 없었는데
연희씨가 저 살려준 셈이에요
여2 (웃음) 내가 무슨 재주로 사람을 살려요...
남1 약혼했으면, 곧 결혼도 하겠네?
여2 네. 12월에 할 거에요.
남1 잘됐다. 축하한다.
여2 그전에 이 사람 기억 찾아서
가족들이라도 만나게 해줬으면 싶은데...
쉽지가 않다...
남1 그래. 은서도 좋다는 치료 다 받고 있는데
잘 안되네.
여2 두 사람도 결혼할 사이, 맞지?
남1 응? (난처) 글쎄....
여2 어머, 내가 너무 앞서갔나보다. 둘이 너무 잘어울려서...
남1 너두 그래.
여2 고마워.
(M) Thank You / Dido
(E) 비오는 소리, 차 타는
남1 아침부터 흐리더니, 기어이 쏟아지는구나...
여1 아깐 왜 그랬어요?
남1 뭘?
여1 왜 결혼할 사이라는 말, 못했어요?
남1 그녀가 날 빤히 본다
왜 그 대답을 하지 못했는지
그녀는 정말 모르는 걸까....
(E) 빗소리 커지고
(BG) -
남1 은서와 나는
오랜 연인 사이다
작년 가을
난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E) 걸어가는
여1 여긴 갑자기 왜...
남1 일단 문부터 열어봐
(E) 문 열고
(M) 현악기 연주음
여1 이게 다... 뭐예요?
남1 촛불 천개랑 장미 천송이...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하나밖에 준비 못했다
살면서 999개 사줄게
여1 오빠...
남1 바보 아니니까, 내가 지금 뭐하는지 알지?
너 방금 프로포즈 받은거야
여1 오빠...
남1 표정이 왜 그래?
너무 감동 받았구나?
여1 미안해요 오빠...
(M) 비와 당신의 이야기
남1 (애써 침착) 미안하다니... 뭐가....
여1 그렇지 않아도 오늘 이야기 하려고 했어요
좀 더 빨리 말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남1 (침착) 뭔데
여1 나 오빠랑 결혼 못해요
그러니까, 이제 만나지도 못할 것 같아
남1 뭐?
여1 나 오빠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예전엔, 이런 것도 사랑이겠거니...
이렇게 편한 느낌도 사랑의 다른 색깔이겠거니...
그랬는데.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남1 ... 그것도 사랑 맞아....
은서야. 우린 오래 만나서... 서로 너무 편해져서...
니가 헷갈릴 수 있어. 그런데, 지금 이런 감정도 사랑
맞아
여1 아뇨. 아니에요.
남1 은서야!
여1 나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M) 미안해요 - 페이지
남1 어떤 사람인지, 물어봐도 되니?
여1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에요.
가족도 없고, 돈도 없고, 번듯한 직장도 없고....
남1 .... 너 지금 제정신이니?
여1 뭐라고 얘기해도 상관없어요
그냥 나, 그 사람한테 보내줘요
남1 은서야!
여1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요.
너무 미안해서 눈도 못 마주치겠어요
그냥 나중에 내가 벌 받을께요
지금은 나 보내줘요.
남1 너 지금, 착각하는거야. 나랑 결혼 얘기 나오고.. 그러니까 부담스럽 고...
그런데 하필 지금 그 사람이 니눈에 띄어서... 그래서...
여1 아니? 난 언제 어디서든 다시 그 사람을 만나도
알아볼 수 있어요. 사랑할 수 있어요.
남1 그녀의 간절한 눈은 나를 보고 있었지만
그 속에 나는 없었다
(M)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 이승철
남1 얼마 후
그녀는 여행을 떠나 버렸다
부모님의 반대를 피해서
그 남자와
여행을 떠나 버렸다
너무 오랫동안
그녀밖에 몰랐던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예전의 그녀로....
그를 알기 전의 그녀로...
돌려달라는 기도 밖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M) 긴하루 / 이승철
남1 그리고 며칠 후
그녀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던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졌다고 했다
(E)병원 복도 뛰는 소리, 문 열고, 들어가는
남1 은서야...!!
여1 (힘겨운) 오빠...
남1 괜...찮아? 안아파? 괜찮은거야?
여1 괜찮아요... (울먹)
남1 다행이다. 고맙다.
오면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여1 (힘없는 중에도 농담조로) 왜? 나 죽으면 새 애인 만들면 되죠
남1 ..... 뭐?
여1 뭘 그렇게 놀래요. 놀란 건 난데.
오빠한테 프로포즈 한번 못 받아보고 죽을 뻔 했잖아요
남1 은서야.... 너....
여1 그런데 이상해. 아까부터 창밖을 봤는데... 낙엽이 지는 것 같아요
남1 ...........? 가을...이잖아...
여1 지금이 무슨 가을이에요. 봄 된지 며칠이나 됐다고....
남1 은...서야...
(M) 다가기 전에 / 이승철
남1 은서의 머릿속에선
봄부터 가을까지의 모든 기억이
지워져 있었다
그녀는 그 남자를 만나기 전 은서로
내곁에 있어주었던 그 은서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내 기도대로... 내 바램대로... 말이다.
하지만....
여1 말도 안돼... 왜 지난 다섯달의 기억이 다 지워져 버린건데요?
남1 글쎄... 그건 사고때 뇌신경을 좀 다쳐서 그런 것 같긴 한데...
여1 어떻게 하면... 그때 기억을 찾을 수 있는건데요?
남1 굳이... 찾으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
여1 무슨 소리에요?
남1 .... 지난 다섯 달 동안... 특별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어
그냥 넌 지금까지처럼 살아왔고, 나도 그랬고...
그런데 뭐하러 힘들게 그때 기억을 찾으려고 해...
여1 글쎄...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래야 할 것 같아요
(M) 열을 세어보아요 / 이승철
(E) 비오는 소리, 차 가는 소리
남1 난 여전히 불안하다
그녀가 정말 기억을 되찾을까봐...
하지만 무작정 말릴 수도 없어
이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여1 어? 저기 저 사람...
남1 누구?
여1 아까... 오빠 후배 약혼자라던 분...
남1 아... 그러네. 왜 혼자 있지?
(E) 차 멈추고, 창문 내리는
남1 안녕하세요?
남2 (밖에서) 아.. 네...
남1 연희는요?
남2 교대 하느라 병원 들어갔어요
남1 타세요. 가시는 데 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남2 괜찮아요
남1 타세요.
남2 정말.. 괜찮습니다...
여1 저, 크게 불편하지 않으시면... 타세요. 비도 많이 오는데.
남1 그녀가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다니...
처음 보는 모습이다
(M) When A Woman Loves A Man / Westlife
(E) 와이퍼 왔다 갔다, 차 가는
남1 치료는 잘 되고 계세요?
남2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요
최면치료니 뇌호흡이니.. 시키는 건 많은데...
남1 네.. 어쩌다가 사고가 나신 거에요?
남2 잘 모르겠어요.
오늘처럼 비오는 날 사고가 났다고 하던데...
여1 오빠. 나두 비오는 날 사고 났다고 하지 않았어요?
남1 ... 응 그래
남2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던 길이였다고 하는데
강릉에 왜 갔는지도 모르겠고...
누구랑 갔는지도 모르겠고...
(E) 끽 서는
여1 (놀란) 오빠 왜 그래?
남1 어? 아니야.... 빗길이 미끄럽네...
(M) 작은연못 / 이승철
남1 자꾸만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E) 비오는, 와이퍼 왔다 갔다
남1 사고 난 게... 언제쯤이신데요?
남2 작년 가을요. 10월 중순쯤이었어요.
여1 저랑.. 비슷한 때 사고를 당하셨나봐요. 저도 강릉...
남1 (말 끊으며) 죄송한데요. 제가 갑자기 급하게 할 일이 생각이 나서요
다른 쪽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어쩌죠?
여1 무슨 일요?
남1 그런 게 있어.
남2 아, 그러세요? 괜찮습니다.
남1 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남2 네. 태워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 문 열고 나가는
여1 오빠, 무슨 일인데요?
남1 은서야. 우리 빨리 결혼하자.
여1 ....네?
남1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우리 작년 가을쯤에 결혼했어야 하는 거잖아
너 사고 나는 바람에 미뤄진거지
여1 그건 그렇지만.... 난 아직 기억도 못 찾았고...
남1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어. 기억은 그 다음에 찾자. 응?
(M) 인연 / 이승철
남1 며칠 후
그녀가 말했다
여1 그래요. 결혼해요. 대신, 다녀오고 싶은 곳이 있어요
남1 ... 어딘데?
여1 강릉요
남1 .. 강릉은 왜
여1 책 보니까, 기억을 되찾는 데 바다 여행이 좋대요
뇌에 맑은 산소를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남1 그럼, 다른 바다 가자
여1 강릉 가고 싶어요
사고 나기 직전에 갔던 곳이기도 하고.... 가 보고 싶어요
(M) 추억이 같은 이별 / 이승철
(E) 파도 소리, 바닷가 걷는 소리
여1 딱.. 1년만이겠구나
남1 뭐가?
여1 이 바다에 온 거...
남1 ....
여1 그때 오빤 왜 같이 안왔어요?
남1 글쎄... 바쁜 일이 있었겠지
여1 나쁘다. 나 혼자 와서 사고나 당하게 만들고...
남1 그래. 미안해.
여1 농담이에요. 뭘 그렇게 진지하게 사과씩이나...
와... 저 소나무 정말 예쁘다. 그림 같애.
남1 그녀가 가리키는 곳엔
소나무 한 그루가 오롯하게 서 있었다
여1 .... 오빠. 저거 내 핸드폰 줄 아니에요?
남1 뭐?
여1 저기 저거... 맞아. 예전에 내가 직접 십자수로 수놓았던 거잖아요
내 이름 이니셜도 새겨졌고....
남1 정말이었다
어른 키를 넘기는 높이에
대롱대롱 매달린 건
정말... 그녀의 핸드폰 줄이었다
(M) 네버엔딩스토리 / 부활
여1 내가... 여기 왔다가 저걸 매달아 놓고 갔나?
남1 ... 글쎄...
(E) 걸어오는 소리
여2 선배...
남1 연희야 너...
남2 안녕하세요. 어떻게 여기서 또 뵙네요.
남1 (경계) 네. 어떻게 여긴...
여1 몰라. 갑자기 강릉에 꼭 가봐야겠다면서 여기로 끌고 오잖아요
남1 여긴 왜..
남2 모르겠어요. 그냥 낯설지가 않아서. 이 소나무도 그렇고....
(M) 기억 때문에 / 이승철
(E)레스토랑
여2 우연 치곤 너무 기막히다.
남1 연희야. 우린 금방 올라가봐야 돼.
여1 오빠 바쁜 일 있어요? 난 괜찮은데.
여2 그래. 밥만 먹고 가. 언제 또 바닷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 먹어
보겠어.
여1 (혼잣말처럼) 피아노가 있네...
여2 그러게요. 라이브 까펜가봐요. 승철씨. 우리 노래 한곡 불러주면
안돼요?
남2 .... 여기서요?
여2 네. 왜 그 노래 있잖아요. 직접 만들었다는...
여1 노래를 직접 만드세요?
여2 이 사람, 다른 기억은 다 잃어버렸는데... 이 노래 하나는 기억하고
있 거든요. 사고 때 주머니 속에 직접 쓴 악보가 있었대요.
여1 (왠지 간절) 듣고 싶어요. 불러주시면 안돼요?
남1 참을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은서의 간청을 받은 그는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갔다
(E) 걸어가는 소리, 피아노 뚜껑 여는
남2 (피아노 반주에 맞춰 기억 때문에 노래 부르는)
(M) 기억 때문에 / 이승철
(E)까페 있는 사람들 박수 소리, 내려오는
남1 노래가 끝나고
그가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은서가 울고 있었다
여2 은서씨... 왜 그래요... 괜찮아요?
남1 은서야. 괜찮아?
여1 나.. 이 노래 아는 것 같아요
남1 ... 뭐?
남1 은서가 서서히 일어나
그 앞으로 다가갔다
여1 나... 모르겠어요?
(M) 희야 / 이승철
여1 나 정말 모르겠어요? 난 이제 알 것 같은데.
병원에서 봤을 때부터... 왜 그렇게 눈에 밟혔는지
왜 그렇게 마음에 밟혔는지... 알 것 같은데.
남2 ....... 은서씨...
여1 그 노래...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나 때문에... 그 노래 부르겠다고...
내 앞에서만... 그 노래 부르겠다고...
얘기했던 거, 기억 안나요?
여2 은서씨.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남1 은서야. 가자!
여1 우리 많이 사랑했던 거 기억 안나요?
강릉 와서, 여기 이 바닷가 와서.
저기 소나무 앞에서... 많이 울었잖아요.
내 핸드폰 줄 나뭇가지에 묶어놓고
이 나무가 이제 윤은서 핸드폰이라고...
보고 싶으면, 나무한테 전화 걸겠다고...
전화 안 받으면 언제라도 함께 찾아오자고... 장난 쳤던
거
기억 안나요? 아무 것도 기억 안나요?
남1 그의 머리는 아직 아무 것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기억을 시작했나보다
은서를 보는 그의 눈빛이
차츰 젖어들고 있었다
(M) 그대가 나에게 / 이승철
여2 (떨리는) 선배 나 좀 봐
(E)두 사람 걸어가다 멈추는
여2 어떻게 된거야?
남1 나도 모르겠어
여2 은서씨 하는 말, 사실이야?
남1 아마, 사실일거야. 사고 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랬고
그 사람이랑 강릉에 온 걸로 알고 있어.
여2 그 사람이... 승철씨라구...?
남1 .... 그런 것 같다
여2 ....아무 것도 기억 못하는 사람이... 그 노랜 기억하고 있었어
무척 소중한 사람을 위해... 만든 노래인 것 같다고...
얘기했었어
남1 .....
여2 나한테 고마워는 했지만. 나를 사랑하는 것 같진 않았어.
남1 .....
여2 (눈물 참으며) 우리..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M) 인연 / 이승철
여2 나는... 이제 그 사람 없으면 안될 것 같아.
선배도... 내가 그 사람 잡아주길 바라지?
남1 .....
여2 아직 그 사람은 기억 못해.
걱정마. 내가 영원히 기억하지 못하게 할거야.
(E) 걸어오는 소리
여2 승철씨. 우리 서울 가요.
남2 연희씨...
여2 빨리 일어나요. 가자구요.
여1 잠깐만요. 나 이러는 거 너무 뻔뻔하다는 거 잘 아는데요.
잠깐만...
여2 (눈물 참으며 꿋꿋하게) 승철씨 나한테 뭐라고 했어요?
부모 형제도 없이 기억까지 잃어버린 당신, 돌봐줘서
고맙다 그랬죠
죽을 때까지 고마운 거 다 갚겠다 그랬죠.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도록 노력해 보겠다 그랬죠?
남2 (힘겹게) 그래요.... 그랬어요...
여2 약속 지켜요. 가요.
(E) 나가고 걸어가는
남1 걸어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은서가 눈물을 흘린다
그가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그의 눈빛도 은서 만큼이나 간절하다
남1 다... 기억해 버린거야?
여1 ...네
남1 그때처럼... 저 사람을 다시 사랑하게 됐어?
여1 미안해... 기억하지 못했을 때도...
난 언제나 저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어요
저 사람이... 이렇게 가버려도... 모든 건 안변해요...
(E)뛰어 나가는
남1 잠깐만요!
남2 .... 말씀하세요.
남1 연희랑 한 약속... 지키지 마세요
여2 선배!
남1 그 약속 보다 먼저 한 약속이 있잖아요
그거 지키세요.
남2 ....
남1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옛날 기억만 끌어안고 사는 거
나는 못 봐요. 그냥... 그 여자에게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어 주세요. 부탁합니다.
남2 여전히 기억나는 건 없지만...
은서씨를 보면,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어요
예전에 그렇게 사랑했다면...
다시 사랑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M) 넌 또 다른 나 / 이승철
(E)파도 소리
여2 ..... 후회 안하겠어?
남1 후회하지. 이미 후회하는데.
여2 그런데 왜 그랬어...
남1 결국은 너도 그러고 싶어할 것 같았어
여2 ........
남1 너도...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잖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 사람이 아픈 기억 품고 사는 거 못 봐..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냥 내가 아픈 게 낫지...
여2 그래두... (눈물) 지금은 너무 아프다...
남1 깊은 파도 위로 하늘이 뿌리는 눈물이 떨어진다
내 모든 기억을 파도가 삼켜주길 바라며
조용히 눈을 감는다
(M) 기억 때문에 / 이승철
2005-10-2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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