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조회:
2005년 9월 15일 목요일 선곡표 및 음악에세이 대본

M   Waterfalls / TLC

 미국 출신의 여성 힙합 그룹 TLC의 1995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연 7주 동안 No.1에 올랐던 노래.  

 에이즈에 대한 위험성을 알린 노래로 이들의 대표적인 히트곡.

 TLC는 Tender Loving Care의 이니셜을 그룹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R&B, 힙합 그룹.

 

M   Hot In Herre / Nelly

 남성 최고의 힙합 가수 '넬리'의 2002년 발표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7주간 No.1 기록.

 넬리의 음악색깔이 잘 드러난 곡으로 힙합 리듬과 랩핑이 절묘하게 융합된 노래.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02화 - 내 아내의 반란

 

(M) 주제음  세월 / 최백호

 

(E) 숟가락 탁 놓는

남  안간다구?

(E) 설거지하는 소리

여  어. 안 가.

남  명절인데, 시댁엘 안가?

여  그래. 안 가.

남  당신 제정신이야?

여  그래. 나 돌았어. 맘대로 생각해. 난 안가. 절대 안가.

남  (달래듯) 왜 그래. 지금껏 잘해놓고.

여  잘해? 잘하긴 뭘 잘해?

    20년간 명절 지내면서, 잘했다는 소리 첨 듣네.

남  여보...

여  난 안가요. 그러니까 내버려 둬요!

(M) Tears / 소찬휘

 

남  20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왜 갑자기 아내가

    명절을 보내러 본가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E) 찻상 들고 가는, 문열고 들어가는

남  여보... 뭐해? 차 한잔 마시자.

(E) 책장 넘기는 소리만

남  당신도 책 보네?

(E) 책 탁 덮는

여  뭐라구요?

남  어? 내가 뭐라 그랬는데....

여  당신도 책 보네?

    나는 책 보면 안되는 사람이야?

    나는... 맨날 설거지통에 손이나 담그고, 허리 한번 안펴고 일만 해야   하는  사람이야?

남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뾰족해서 이러나... 진짜....

여  아까 어머니한테 또 전화 온 것 같대?

남  어? 들었어?

여  늦어도 명절 이틀 전엔 와라, 와서 제사 준비 해라. 그러셨죠?

남  뭐... 늘 그래왔잖아...

여  그럼 난 이틀 전부터 가서 종처럼 일 하다가

    명절 끝난 다음날에야 파김치처럼 지쳐서 집에 오고?

남  아이고... 일년에 딱 두 번이다.

    매달 그러는 것도 아니고, 딱 두 번 그러는 것도 못하냐?

여  그러니까, 당신이 해.

남  뭐?

여  일년에 두 번도 아니고, 20년만에 처음이야.

    당신이 한번 해봐 어디!

(M) Shut Up / 소찬휘

 

남  그래. 어디 툭 터놓고 얘기나 좀 해보자.

    갑자기 이러는 이유나 좀 알자구!

여  .... 당신, 며칠전에 나한테 한 말 기억나?

남  무슨 말...?

 

(E) 과일 깎는 소리

여  또 소화가 안되네...

(E) 신문 보며

남  소화제 먹어

여  먹었는데 안 내려가

남  (무심) 화장실 가든가

(E) 신문 확 뺏는

여  사람 얼굴 좀 보고 말해요

남  이 여자가.. 왜이래? 신문 내놔

여  내가 신문보다 못하냐? 응? 신문 보다 못해?

남  그래. 봤다. 얼굴 봤어. 왜? 무슨 얘기 할건데?

여  명절이 다가오니까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도 지끈거려

    이게 남들이 말하는 명절증후군인가?

남  명절증후군 같은 소리 하네... 신문 줘

여  진짜야. 미치겠어 요즘.

    그냥 푸념이 아니라, 명절 때 할 일이 너무 많아.

    동서는 추석 당일에만 얼굴이나 살짝 비추고...

남  제수씬 어쩔 수 없지. 약국 해야 하는데...

여  그럼 난. 가정주부는 일만 죽어라 해도 돼?

남  (농담조) 그런 말 있더라? 가정주부에서... '주'자 빼면.. 가정부라구.

여  ...... (너무 기막힌) 뭐..?!!!!

(M) What Can I Do / Smokie

 

남  그럼, 지금 그때 그 농담 때문에 이 난리란 거야?

여  농담?

남  농담이지 그게. 설마 내가 내 마누라를 가정부라고 생각하겠냐?

여  가정부는 월급이나 받지.

    난 가정부보다 못해.

남  알았어. 그래.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잠깐 돌아서 입을 함부로 놀렸다.

여  당신이 말실수 해서 나도 잠깐 화난 거라고 생각하지 마

    한번 사과로 풀릴 거 아니야

남  그럼...

여  당신 그 말에, 내가 참... 깨달은 게 커.

남  뭘...

여  내가 푸대접을 받고 살았구나

    나, 이런 대접 받을 사람 아닌데. 왜 그랬을까!

남  여보....

여  그래요. 당신 '여보' 어떤 사람인지 좀 생각해 봐요

    당신과 처음 결혼했을 땐, 분명 이런 사람 아니었어요

(M) Sad Aria / 슬픈연가 중

 

남  한번도 아내가 이런 불만을 꺼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나 역시 아내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녀의 볼멘 소리에 20년만에 처음으로 귀를 기울이며

    난 그녀의 옛날 모습을 생각해 본다

    우리의 유학 시절

    함께 명절을 보내던 그때를....

 

(E) 접시에 뭔가 놓는

남  이게 뭐야?

여  송편이에요. 아까 한인교회 집사님이 주셨어요

남  야... 여기서 송편 보니까 감개무량인데....

여  그러게요.

(E) 먹어보고

남  야... 안에 깨도 들었네. 맛있다.

여  이럴 땐 가족들 같이 모여서 송편도 빚고 얘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남  그나저나 우리 다음 학기 학비를 어떻게 하지?

여  .... 집에 전화 드려봤어요?

남  어. 아버지 사업도 많이 기울어서 우리 두 사람 꺼 다는 힘들다고....

여  ..... 그럼 할 수 없죠

남  .... 응?

여  일단 제가 한 학기 쉬는 수 밖에요

남  당신이? 그래도 되겠어?

여  한 학기 쉰다고 영원히 쉬겠어요?

남  그래도.... 당신은 이번에 장학금도 타고 그랬는데...

    면목이 없다 진짜....

여  괜찮아요.

    이번엔 내가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돈 벌테니까

    당신 공부 열심히 하기에요

(M) Love / 김희선

 

여  그때 한 학기 쉰 게

    진짜 영원히 쉰 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남  .......

여  처음에 결혼할 땐, 내 학비까지 다 대 주신다고

    호언장담하시더니. 그게 일년을 안 가더라.

남  그땐 진짜 아버지 사업이 안좋았잖아

여  공부도 내가 더 잘했고. 가능성도 내가 더 있었어요.

남  누가 뭐래?

여  그런데 지금은 뭐야?

    당신 혼자 교수 되고. 난 아줌마가 됐어요.

남  당신 우리 애들 엄마고. 내 부인이야.

    그 자리가 교수 보다 못해?

여  당신이, 애들이, 시부모님이 인정해 주시고 대접해 주신다면

    교수 보다 못할 자리일 거 없어요.

    그런데 누가 날 인정해 주고 대접해 줘요?

남  다...... 다들 그래.

여  나 얼마 전에 가슴 답답하다고 그랬죠?

    병원 갔더니, 분노 장애라고 그러네요

남  뭐? 분노...장애?

여  일종의... 홧병 같은 거래요

(M) 아파요 / 김현정

 

남  정말 어이가 없다

여  나도 그래요

남  확실히 먹고 살기가 좋아졌어

    분노 장애? 하..참...

여  뭐라구요?

남  그래. 당신 참 능력있는 재원이었어.

    그런데 나같은 놈 만나서 그동안 당신 꿈 접고 고생 한 거 알아.

여  그런데요?

남  그런데, 당신처럼 남편 내조했던 여자들은

    다들 분노장애인지 뭔지... 그런 병에 걸리나? 응?

여  당신 신문도 안 봐요?

    명절 다가오면, 여자들 많이 그래요

남  그래. 그것도 그렇다 쳐.

    명절에 시댁 가서 제사 준비 좀... 그거 좀 하는 게 그렇게도 억울해?

여  억울해요

    다 잘난 자기 일 가진 동서들, 제사 준비할 때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달랑 와서 흰봉투 내밀고 가는 것도 억울하고

    어머니, 고개 빼고 시집간 아가씨들 왜 친정 안 오나.. 그러시면서

    저한텐 친정 가 보란 소리 일언반구 안 꺼내시는 것도 억울하고

    이렇게 살고 있는 내 인생도 억울하고

    다 억울해요. 됐어요?

(M) 멍 - 김현정 (다 돌려놔~)

 

남  상황은 정말 심각했다

    아내는 돌부처처럼 굳어서

    움직일 생각 조차 하지 않았고

    명절이 다 됐는데도 안 오는 우리를 닦달하느라

    어머니에게선 시간 마다 전화가 왔다

 

(E)전화벨 소리

남  아... 또 어머니시네....

    (사정조) 여보....

여  나 부르지 말아요

남  내가.... 동생들한테 전화했어

    니 형수 너무 힘들었으니까, 이번 명절엔 부인들 데리고

    빨리빨리 오라고.

여  됐어요.

남  그리고 어머니한테도 말씀 드릴게.

    당신 빨리 일하고, 친정 보내 주자고....

여  그럼 그 전화 받아요

남  응?

여  받아서 얘기해봐요 어디.

남  못할 거 같아? (목 가다듬고) 흠흠..!

    (전화 받고) 여보세요! 어머니! (사이) 네. 저희가 출발하려고 하는데

    신이 엄마가 몸이 좀 아파서.... (사이) 그게 아니구요....

    아뇨~~ 금방 가야죠.

    어머니 혼자 힘드시겠네요. 예. 곧 출발하겠습니다.

(E)전화 끊는

여  그럴 줄 알았어 내가.

(E) 걸어가서 문 쾅 닫고 들어가 버리는

남  ..... 여보.....

(M) Still Loving You / 이재수

 

(E) 문 두드리는

남  여보.. 여보...

    일단 문 좀 열어봐

여  (안에서) 싫어요. 제발 나 내버려두고

    당신 혼자 가요.

남  얘기 좀 하자니까... 응?

여  내가 그렇게 얘기 좀 하잘땐

    들은 척도 안하더니. 왜 그래요?

남  아 사람 정말! 문 좀 열어봐 일단!

(E) 문 열리고

여  왜요?

(E) 끌어내려는 듯

남  가자. 응?

여  이거 놔요

남  가자니까....!!

여  나 이대로 데려가면, 당신 더 곤란한걸요?

남  뭐?

여  나 당신 집 가도 손가락 까딱 안할거니까

남  뭐?

여  열두시간 씩 기름 냄새 뒤집어 써 가면 전 부치던 며느리가

    어머니 전 아무것도 안하겠습니다, 하면

    우리 어머니 어떤 표정 지으실까요?

남  .... 여보

여  언니, 나 과일.

    언니, 우리 준수 식혜 좀.

    손가락 까딱까딱 하면 뭐든지 갖다 대령하던

    하녀같은 올케 언니가. 니가 갖다 드세요. 하면

    우리 시누이들 뭐라고들 할까요?

(M)     Stop / Jamelia

 

남  20년만의 반란이었다

    한번도 예상치 못했던 이 반란에

    어떤 대처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  여..여보.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어?

    내가 어떻게 하면... 예전에 착한 당신으로 돌아가 줄거야?

여  착한 나? 그런 게 어딨어요?

    착한 게 아니라, 참은 거였지.

    너무 꾹꾹 참기만 하다가 터진 거지.

남  그래서... 방법이 없다구?

여  내가 해달란대로.. 해줄거에요?

남  뭐든지

여  그럼, 명절 하루 시간 나랑 같이 보내요

    그리고 나면, 갈께요

남  하루 전부?

여  20년 명절 전부를 당신 집에서 전 부친 나도 있어요

    싫으면 말아요

남  그래그래. 그 하룻동안 뭐할건데

여  나랑 있어 보면 알잖아요 그건.

(M) Maggie / Jean Redpath

 

남  네 어머니. 병원에서 꼭 하루만 입원해 있으라고 하네요

    네. 하루면 낫겠대요. 어머니 죄송해요.

    그럼요. 퇴원하는대로 갈께요.

    애들은 먼저 보냈어요. 근식이네랑 같이 출발했어요. 네.

(E) 전화 끊고

남  됐어?

여  됐어요

남  당신 말대로 다 했어.

    내일 오전까지 시간 있으니까, 하고 싶은 거 말해봐.

여  먼저 영화 한편 보러 가요

남  뭐? 영화?

여  애들 보는 거 있죠

    신나게 때려 부수는 그런 거. 그거 보러 가요

남  죽겠다 죽겠어

    겨우 그런 거 하자고 지금...

여  싫어요?

남  가자 가. 야! 가!

(M) 가자 / 싸지타

 

(E)액션 영화

(E) 코고는

여  여보...

남  (놀라 깨는) 어

여  여기까지 와서 자는 사람 당신 밖에 없어요

남  이런 게 재밌냐?

    집에서 고스톱 치는 게 훨씬 재밌겠네

    명절에 이게 뭐냐

여  당신한테야 명절이지

    나한텐 노동절이라구요!

남  아, 그만 좀 재재대. 그래서 왔잖아.

    당신 좋아하는 영화도 보잖아 그래서!

(E) 아 거 조용히 좀 합시다....

여  조용 좀 해요

남  이거 끝나고 뭐할거야

여  기다려 봐요

(E) 쾅 소리

(E) 관객들 웃음

여  (따라웃는)

남  (하품) 아... 지겨워 죽겠네. 언제 끝나냐....

(M) 탈랄라 / 박명수

 

(E)거리 소음, 걷는

남  차도 하나도 없다.

    다들 자기 집에들 가고...

여  당신도 가고 싶음 가요

남  다음에 할 일은 뭔데

여  지금 하고 있잖아요

남  뭐?

여  당신이랑 광화문 거리 걷는 거

남  당신 나 놀려?

    겨우 이런 거 하자고....

여  좀 조용히 해 줄래요?

    난, 나름대로 20년만에 하고 싶었던 소원들

    이루는 중이니까.

(M) 광화문 연가 - 이수영

 

(E) 바스락 낙엽 밟는

여  벌써 낙엽이 졌네

남  가을이니까 그렇지

여  미국 있을 땐, 우리 낙엽 질 때마다

    손 잡고 산책 자주 나갔었는데

남  그때야...학생때니까...

여  그때가 더 바빴잖아요

    난 밤늦게까지 세탁소에서 다리미질하느라

    당신은 학위 따느라 코피 쏟게 공부하고....

남  ...... 그랬지.....

여  그렇게 바쁜 시간 속에서도

    가끔은 하늘 보고 산책 할 시간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시간이 다 어디로 갔지?

남  ..........

여  나 하고 싶은 일 또 하나 생각났어요

남  뭔데

여  서점 가는 거

(M) Moon River / Audrey Hepburn

 

(E) 책 넘기는 소리

남  안 가? 배고프다

여  나 이것만 보구요.

남  그거 사

여  벌써 세권이나 샀는데?

남  그거까지 사면 되지

    빨리 나가자니까. 배고파.

(E) 책 덮으며

여  당신도 책 좀 샀어요?

남  나도 두권 샀어

여  그래요. 나가요.

    우리, 냉메밀국수 먹을래요?

(E) 메밀국수 먹는

남  배고파서 죽는 줄 알았네

여  나두... 좀 허기지더라

남  어디 몇시야 지금...

    벌써 8시네....

여  오늘 하루가 다 갔구나 벌써...

남  아쉬워?

여  그럼요

남  나는 뭐 별거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뭐야. 겨우 이런 거 같이 하자는 거였어?

여  그러게요.

    나도 좀 대단한 거 해보자고 그럴라 그랬는데

    막상 할라 그러니까 돈걱정도 되고.

    이래서 아줌마는 어쩔 수가 없어.

(M) 아줌마 -왁스

 

(E) 보글보글 찌개 끓는

여  여보, 신문지 놔. 뜨거워.

(E) 놓는

남  어. 조심해.

여  됐다. 맛있겠지.

남  그래. 그런데 한밤중에 웬 찌개야.

여  당신이랑 소주 한잔 하고 싶어서.

(E) 소주 따는

남  진짜?

여  명절엔 당신이랑 서방님들 술안주만 끓여댔지

    내가 그거 먹어본 적은 한번도 없잖아요

남  .......... 그랬나...?

여  그래요.

    내가 만든 술안주에, 술 한잔 먹어보고 싶었네요

남  그래. 마시자.

(E) 소주 따르고

남  자... 건배!

여  건배!!

(M) Whiney Whiney / Willi One Blood

 

(E) 떠 먹고

여  맛있다

남  진짜 맛있다

여  이번에 내가 갑자기 이래서 당신 놀랬죠?

남  응... 처음엔....

여  그래도 미안하단 소린 안할거에요

    나도 어쩔 수가 없었으니까

남  그래. 미안하다는 소리는... 내가 해야지.

    내가 할게..... 미안해...

여  치.. 웬일이야?

남  당신이 오늘... 뭐 좀 대단한 거 했으면 이런 마음 안들었을거야

    당신 벼르고 별러서 하자고 한 것들이

    다 너무 작은 것들이라.... 점점 내 마음이 아파지네....

여  그랬어요?

남  그동안 당신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한번도 헤아려 주지 못해서... 진짜 미안해.

    당신 많이 서운했겠다.

(M) 미안해요 사랑해요 - 변진섭

 

(E) 차 트렁크 닫는

여  짐 다 실었어요?

남  응. 출발하자.

(E)출발

남  오늘 제사 드리고 밤에 당신 집에 가자

여  ..... 진짜요?

남  당연한건데, 지금까지 못했잖아

여  그래요. 당연한 거에요.

    그런데, 고맙긴 고맙다. (눈물나는지 웃는)

남  오늘 제수씨들 죽 불러놓고 당신 말해

    앞으로 일은 똑같이 분배해서 하자구!

    내가 동생들한테 따끔하게 단속할 거니까 걱정 말구.

여  .... 여보

남  그리구, 미숙이랑 경숙이 오면, 걔들한테도 말할게

    니들도 시댁 가면 며느리라구.

    여기 와서 여왕 대접 받을 생각 하지 말라구.

여  (웃는) 정말?

남  어머니한테두 심정 안상해드리게 잘 말씀드릴게....

    당신... 나한텐 너무 귀한 당신....

    몸 안 상하게... 마음 안 상하게....

    살살 부려 먹으시라구....

여  말만 들어도 고맙네

남  내가 많이 도와줄게... 응?

(E) 차 부웅 속도 내고

 

남  아내에게 말한 약속을 내가 지킬 수 있을까?

    집에 도착하면

    아내는 또 매운 연기 속에서 음식을 하고

    시누이들의 시중을 들게 될지 모른다

    난 약속했던 말들을 반도 다 내뱉지 못한 채

    안방에 들어앉아

    아내가 떠다주는 식혜나 먹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내의 반란은 성공이다

    이번 명절을 기점으로

    난 아내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다시 한번 사랑하게 된 것 같으니까.

(M)  미안해요, 사랑해요 / 변진섭

 

 





2005-09-1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