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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1일 목요일 선곡표 및 200회 특집 음악에세이 대본

M   Tha Crossroads / Bon Thugs N Harmony

 미국 출신의 랩 그룹 '본 썩스 앤 하모니'의 1996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후 연 8주 동안 No.1 기록.

 

M   Tonight's The Night(Gonna Be Alright) / Rod Stewart

 영국 출신의 록 가수 '로드 스튜어트'의 1976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후 연 8주 동안 No.1 기록.

 디스코 리듬과 록 비트가 적절히 융합된 작품으로 허스키한 로드 스튜어트 목소리가 일품인 노래.

 그의 명반인 'A Night On The Town'에 수록.

#음악에세이 200회 특집 가을이 오면....
출연 이문세(DJ, 이문제, 이문생, 서빙남, 행인)
        윤성애
        김기덕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00화 - 가을이 오면

 

(M)주제음 - 가을이 오면 (이문세)

 

(E) 거리 소음, 차 운전하고 가는 소리, 멈추고, 누군가 타는

문세    아저씨. 여의도요!

남  예...

(E) 차 출발하는

남  ... (조심스럽게) 저... 그런데...

    혹시... 이문세씨 아니십니까?

문세    예? (쑥스럽게) 예...

남  진짜 이문세씨 맞아요?

문세    (으쓱) 하하.. 맞대니깐요.. 어디 싸인 해 드려요? 종이가 없네..

    펜은 있으시죠? (부시럭부시럭 찾는데)

남  (버럭) 됐거든요.

문세    (당황 민망)... 네?

남  제가 개인적으론 이문세씨한테 쌓인 게 많거든요

문세    예? 아니 제가 뭘... 어쨌다구....

남  (한숨) 저한테... 그럴 사연이 있습니다...

(M) 사랑이 지나가면 / 이문세

 

(E) 별밤 오프닝 음악

남  옛날에 별이 빛나는 밤에 DJ 하셨죠?

문세    ... 그랬죠. 그게 언제적 얘긴데. 그런데 왜요?

(E) 오프닝 음악 커져가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로)

문세    안녕하세요? 별이 빛나는 밤에 이문세입니다

    1988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9월 1일입니다.

    이제 보름만 있으면, 우리가 그렇게도 기다리던 88 올림픽이

    시작되잖아요. 오늘 나가 보니까, 거리에 호돌이 티셔츠 입고 다니는    분들... 참 많더라구요. 저도 하나 사입어야겠어요.

    자, 오늘은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지는 전화 데이트 있는 날인거 아시    죠? 많은 참여 부탁드리구요.

    다가오는 88올림픽을 위해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자는

    의미에서, 이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M) 손에 손잡고 / 코리아나

 

(라디오에서 손에 손잡고 흘러나오고 있고)

남  (노래 따라하다가) 아... 역시 문세 형 라디오는 언제 들어도 감동이    있단 말이야....

(노래 끝나고 멘트)

문세    네. 그럼 오늘의 첫 번째 전화 데이트 하실 분,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  네. 안녕하세요

문세    어디 사시는 누구세요?

여  네. 연희동에 사는 윤은서라고 합니다

문세    아. 은서씨. 이름 참 이쁘네요.

여  어머... 감사합니다. (수줍게 웃고)

 

남  목소리도 이쁘네... (좋아하고)

 

문세    학생이신가요?

여  네. 문화대학교 국문과 1학년이구요.

    별밤은 고등학교 때부터 굉장히 애청해 왔어요

문세    네~ 감사합니다. 은서씨 이제 대학 새내기니까 한참 데이트도

    하고 미팅도 할 나인데... 남자친구 있어요?

 

남  아... 남자친구 있으면 안되는데....

 

여  아뇨. 없어요.

 

남  앗싸~~!!

(M) 파랑새 - 이문세

 

문세    아직 남자친구가 없으시다구요.

    전국에 계신 남성 여러분, 라디오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은서씨께 이상형을 한번 물어볼까요?

    어떤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여  전, 퀴즈를 내서, 제가 원하는 답을 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려구요.

문세    퀴즈요? 특이하신 분인데.... 한번 내보세요

 

남  퀴즈??

 

여  폭풍우가 쏟아지는 밤이에요

    차를 몰고 가는데, 버스정류장에 세사람이 서 있어요

    한 사람은 죽어가는 할머니, 또 한 사람은 내 생명을 구해주었던

    의사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 사람은 내가 꿈꿔오던 이상형이에요

    이 세 사람 중 누굴 차에 태워가시겠어요?

 

문세    예? 아.... 난감하네....

    죽어가시는 할머니를 두고 갈 수도 없고... 내 생명을 구해줬던

    의사선생님을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꿈꿔오던 이상형을

    내버려둘 수도 없고..... 셋다 태우면 안돼요?

여  안돼요. 차에는 운전석을 포함해서 자리가 두 개 뿐이거든요.

문세    .... 그럼.... 죽어가시는 할머니....

여  네. 제가 원하는 답은 아니에요.

문세    원하는 답이 뭔데요?

여  그건.... 말씀 못 드리죠.

문세    (웃고) 남자분들, 다 들으셨죠?

    윤은서씨가 원하는 답을 가지신분이... 이 분의 남자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음악 듣고 다음분 전화 연결 할까요?

(M) 소녀 - 이문세

 

문세    여보세요

남  여보세요

문세    네, 이번엔 남자분이네요. 어디 사시는 누구세요?

남  가리봉동에 김봉덕입니다

문세    네. 실례지만 연세가...?

남  저 이제 막 피어나는 스물 하난데...

문세    (깜짝) 아... 목소리가 중저음이시라...

남  그런 소리 종종 듣습니다

문세    어쨌든, 반갑습니다 봉덕씨.

남  네. 그런데요. 저 앞에 통화하셨던 여자분...

    퀴즈 답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문세    네? 하하... 윤은서씨의 퀴즈요.

    그러세요. 그 세분 중 누구를 차에 태우고 싶으신데요?

남  먼저 제가 차에서 내리겠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차 열쇠를 드리고, 죽어가는 할머니를 태우고

    병원에 가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이상형과 함께 우산을 나눠 쓰고

    버스를 기다리겠습니다.

(M) Reality / Richard Sanderson

 

문세    네. 정말 뜻밖의... 그리고 멋진 답인데요.

    이 답이 윤은서씨가 원하던 답인지... 확인해 봐야겠죠?

    다시 한번 전화가 연결돼 있다고 합니다.

    여보세요?

 

여  여보세요?

 

문세    네. 은서씨, 김봉덕씨가 말씀하신 답이... 맞았나요?

 

여  네. 제가 원하던 답이었어요

 

문세    (웃고) 그럼, 두 분 얘기 나누세요. 저는 잠시 빠질께요.

 

남  .... 안녕하세요

여  네... 안녕하세요....

남  ..........목소리가 참 예쁘세요

여  그쪽두요.

남  네 저두 뭐... 그런 얘기 종종 들어요  

    저기... 혹시... 시간 되시면...  

 

문세    (끼어 들며) 두분의 그 다음 이야기는 엽서로 보내주세요

    제가 꼭 소개해 드릴께요.

(M) 깊은 밤을 날아서 / 이문세

 

(E)전화 통화음

여  여보세요

남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아까 라디오에서 통화했던...

여  네.. 안녕하세요...

남  불쑥 전화해서 놀라셨죠.

    라디오 작가 누나한테 번호 가르쳐 달라고 졸랐거든요

여  네. 아까 작가 언니한테 전화 받았어요

    제가 가르쳐 드리라고... 그랬어요

남  저... 은서씨... 한번 만나뵐 수 있을까요?

여  ... 좋아요

남  그럼, 제가 내일 한국대 앞으로 갈께요

여  수업이 네시쯤 끝나요

남  은서씨 얼굴을 모르는데... 어떻게 알아보죠?

여  학교 정문 앞에 노란 장미를 들고 서 계실래요?

    제가 찾아갈께요

(M) 그대 모습은 장미 (처음) - 민해경

 

(E)학교 앞 소음, 서성이는

남  (심호흡) 아... 떨려...

    무스로 앞머리 세우긴 세웠는데... 제대로 세워졌나 모르겠네...

    저기요, 지금 몇시쯤 됐어요?

행인1(문세) 4시 10분인데요

남  네. 감사합니다. 왜 안 오지? 바람 맞는 거 아냐?

(E)다가오는

여  봉덕씨?

남  네. 은서씨?

여  안녕하세요?

남  네...

여  왜 그렇게 보세요?

남  아니..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우셔서....

여  뭘요... 이 정도 얼굴은 흔하죠...

    그냥 뭐... 지난번에 학교 오월의 여왕으로 뽑히긴 했는데...

    이 정도는 흔하죠 뭐...

(M) 공주는 외로워 / 김자옥

 

(E)걷는

여  봉덕씨는 장국영 닮으신 거 같아요

남  네? 제가요?

여  네. 머리 스타일도 비슷하고...

남  사실 눈매랑 입 여기랑 좀 닮은 거 같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봐도.

여  솔직히요. 라디오 들으면서 정말 놀랐어요.

남  왜요?

여  제가 늘 꿈꿔왔거든요. 이런 만남을.

남  어제 라디오를 듣는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운명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여  운명을 믿으세요?

남  그럼요.

여  저두 믿어요. 운명은 그 힘을 믿는 사람에게만 그 힘을 보여준대요.  

(M) TO YOU - 장국영

 

(E)택시 가는 소리

 

문세    야... 그러니까 그 방송을 통해서 두분이 진짜 만났다 이거에요?

남  네

문세    나도 그 이야기가 생각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왜 나한테 쌓인 게 많아요? 고마워해야지!

남  실은 제가 은서랑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문세    네? 왜요?

남  은서는 그때 제일 좋은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고...

    저는 길에서 떡볶이 파는 사람이었어요

문세    아... 그랬어요?

남  그래두 당시에 되게 인기 많은 떡볶이집이었어요

    제가 그때만 해도 얼굴이 좀 됐거든요

    학교만 끝나면 여학생들이 엄청...

문세    (말 막으며) 네. 그래서요? 어떻게 됐는데요?

남  ....(한숨) 그런데... 은서한테는 그런 얘기 못하겠더라구요

문세    네... 그럴 수 있죠...

남  그래서.... 거짓말을 했어요... 그래선 안됐는데...

(M) 옛사랑 / 이문세

 

(E) 놀이동산 소음

여  너무 재밌다 오빠..

남  니가 좋아하니까 나도 좋아...

    그런데 은서야. 나 이제 가봐야겠다

여  아, 맞어. 오빠 오늘 오후에 수업 있다 그랬지?

남  ...어....

여  내가 데려다 줄까?

남  어? 어딜?

여  오빠네 학교. 연희대학교 근처라 그랬지?

남  어...

여  같이 가. 어차피 우리집도 그쪽으로 가잖아

남  아니야. 나 가는 길에 누구 좀 만나기로 했거든?

여  누구?

남  있어... 친구.... 미안해 은서야. 나 먼저 갈게~!!

(M)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 이문세

 

(E) 커피숍 소음

남  은서야. 많이 기다렸어?

여  왜 이렇게 늦어?

남  미안... 일이 늦게... 아니, 수업이 늦게 끝나서....

 

서빙(문세) 저... 뭐 드시겠습니까?

남  저는 냉커피요

여  전 쥬스 주세요

서빙    네. 좋은 시간 되십시오.

남  저 서빙 하는 사람, 이문세 안 닮았냐?

여  말 돌리지 말구.

    오빠 좀 이상해

남  응? 뭐가?

여  오후 다섯시부터 밤 아홉시까진 오빠랑 연락도 잘 안되구....

    오빠네 학교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하구....

남  ............

여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남  그게 은서야... 사실은....

여  여자 있지?

(M) 난 여자가 있는데 - 박진영

 

남  야! 그런 거 아니야

여  그럼!

남  사실은 우리집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거든

    그런데 너랑 데이트 하고 그러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잖아

여  .... 그래서?

남  그래서 저녁 시간엔 아르바이트를 좀 하느라구...

여  뭐? 그럼 진작 얘길 하지.... 난 그것도 모르고....

남  창피하게 뭘 그런 걸....

여  뭐가 창피해? 고마워 오빠...

 

(E) 오는, 커피잔과 쥬스잔 놓고

서빙    주문하신 냉커피 한잔과 쥬스 한잔 나왔습니다

여  네

서빙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E) 가면

여  오빠. 진짜 저 사람 이문세 닮았다. 얼굴 진짜 길어...

남  거봐. 내 말 맞지?

(M) 말달리자 / 크라잉넛

 

(E) 기차 가는 소리

여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나

남  그렇게 노래를 부르더니... 기차 여행 가니까 좋아?

여  응. 춘천 가면 우리 닭갈비도 먹고 호수에서 배도 타자

남  그래. 은서야. 우리 가을마다 이렇게 기차 여행 다닐까?

여  정말?

(E)걸어오는

친구(문세) 어? 야 너 봉덕이 아니냐?

남  (당황) 어. 너...

친구    그래 임마. 나 문제. 이 문제잖아

남  그래 오랜만이다

친구    자식. 니 소식 들었다.

    너 떡볶이 장사 한다며?

남  어? 무슨... 소리야.....

친구    학교 다닐 때도 그러더니... 니네 떡볶이집 여자애들만

    그렇게 많이 온다며?

남  야. 떡볶이는 무슨... 얼른 가라.

친구    왜 그래...

남  가라니까 얼른!

(E) 가고

여  무슨... 소리야?

남  잘못 알고 하는 소리야. 어디서 헛소리를 듣고 와서는...

여  정말?

남  어. 저자식이 학교 다닐 때부터 문제가 좀 많았거든

    이름도 문제잖아. 이문제...

(M)할말을 하지 못했죠 / 이문세

 

(E) 호수에서 배타는

여  오빠 아까부터 표정이 왜 그래?

남  내 표정이 어때서.

여  그냥... 걱정 있는 사람 같아서

남  아니야. 은서야...

여  응?

남  넌... 내가 왜 좋아?

여  오빠? 오빠는 오빠니까 좋지

남  내가... 어떤 사람이라도... 좋아?

여  왜 그러는데....

남  .....그냥....

여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데

    바로 그때,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잖아?

    그건... 기적이랬어. 우리는 기적을 만난거야.

    그런데 왜 그렇게 걱정이 많아....

(M) 기적 - 김동률 이소은

 

(E) 거리 소음

남  여기 떡볶이 일인분 나왔습니다.

손님(문세) 아저씨, 국물 좀 더 주세요

남  예.... (혼잣말) 어떻게 국물만 다섯 그릇을 먹냐?

(E)누군가 오는

여  아저씨. 여기 순대 두접시랑 떡볶이 일인분 주세요

남  네~

여  .... 오빠....

남  .... 은서야...

여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남  .... 어... 그게....

여  그때 오빠 친구가 했던 말이... 사실이었어?

남  있잖아 은서야....

여  됐어. 아무 말도 하지 마.

(E) 뛰어가 버리는

남  은서야.....

손님    (조심스럽게) 저기... 아저씨... 국물....

남  아 떠다 먹어요!!

(M) 이별 이야기 / 이문세+고은희

 

(E) 풀벌레 소리 (E) 걸어오는

남  은서야

여  ... 나 할 말 없어

남  ...

여  나 찾아오지 마.

    내가 먼저 연락하면, 그때 만나

남  은서야...

여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그래.

남  ..... 미안해. 그 얘기 하려고 왔어.

(M) 난 아직 모르잖아요 / 이문세

 

(M)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E) 통화음 계속되지만 전화 안받고

남  은서야... 전화 좀 받어...

(E)전화기 내려놓고

남  (안타까운) 은서야....

 

(E)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별밤 BG

 

문세    별이... 사정없이 빛나는 밤에....

    오늘도 어김없이 전화 데이트 있는 날인 거 아시죠?

    첫 번째 데이트 하실 분, 전화 받겠습니다. 여보세요

여  여보세요

문세    안녕하세요?

여  네, 문세 오빠 혹시 저 기억나세요?

    1년 전에도 전화 통화 한적 있는데. 전화로 퀴즈 문제 냈던...

    연희동에 윤은서라고 해요

문세    아~! 그때... 차에 누굴 태울거냐... 물어봤던... 맞죠?

여  네 맞아요

문세    전화 데이트 한번 하기도 힘든데... 두 번씩이나...

    정말 운이 좋으세요.

여  사실은 오빠께 상담할 게 있어서 전화 드렸어요

    좋아하던 남자가 있었어요. 그 남자도 저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구요

    정말 행복했는데. 그 사람이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문세    어떤... 거짓말을 했는데요?

여  대학생이라고 했는데. 떡볶이 장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문세    ....네?

여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 어떻게 하면 좋아요?

    그냥 다시 만날까요?

 

남  제발... 다시 만나라고 해주세요. 제발....

 

문세    안됩니다. 그분이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거짓말을 한 사람이잖아요? 진실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은서씨가 또 상처를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절대 안됩니다. 아셨죠?

(M) When I Dream / 이재수

 

(E) 차 가는 소리

문세    ... (미안한) 제가... 그랬나요?

남  네!

문세    워낙 오래된 얘기라...

남  그때 은서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이문세씨한테 조언을 구하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그렇게 얘길 해 버려서....!!

문세    아 그러게 뭐하러 거짓말을 했어요

남  저야 솔직히 말하고 싶었죠

    그런데 입이 안떨어졌어요.

문세    .... 미안하게 됐네요 진짜...    

    그래서... 그 여자분하고는 헤어지게 된건가요?

남  (한숨) 그랬죠. 그뒤로 은서랑 헤어지고 군대에 갔어요

(M) 입영열차 안에서 - 김민우

 

남  3년 후. 제대한 그 가을에. 처음 한 일이 기차 여행을 하는 거였죠

(E) 기차역 소음

남  춘천이요

(E) 표 받고

여  춘천 두장요

남  .... 은서...?

여  .... 오빠....

남친(문세) 누구세요?

여  네... 아는 오빠에요...

남친    아 그래? 안녕하세요? 저 은서 남자친구 이문생이라고 합니다

여  문생이 오빠. 잠깐만 먼저 가 있을래요? 좀 할 얘기가 있어서

남친    어 그래.

(E)가고

여  춘천 가는거야?

남  응...

여  왜?

남  그냥.... 가을이잖아....

(M) 가을이 오면 / 이문세

 

(E)기차 가는 소리

남친    저, 이거 삶은 계란 좀 드실래요?

남  아니. 괜찮습니다.

남친    어떻게 자리까지 바로 옆자리여서.... 이런 인연 흔치 않을 거에요

남  ....네

남친    사실 저랑 은서씨는 선 봐서 만났는데요

여  (그만 하라는 듯)문생이 오빠

남친    뭐 어때요. 은서씨는 자꾸 자기는 운명 같은 사람이랑 결혼을 하고  싶다느니... 그러더라구요. 운명이 어딨겠어요.

    그냥 대강 맞는 사람끼리 만나서 정들고 사는거지

남  글쎄요. 전 운명...이라는 거... 있다고 믿는데요

(M) When I Fall In Love / Clive Griffin & Celine Dion

 

(E) 기차역 소음

남  은서야. 잘가. 오늘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남친    네. 우리 닭갈비 먹으러 갈건데, 같이 가시죠 왜

남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E) 돌아서서 가는데

여  잠깐만....

남  ....?

여  저... 미안해요.

남친    네? (황당)

여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운명을 믿는다는 게 바보 같은 짓인 거, 잘 아는데....

    할 수 없네요. 제가 바보라서....

남친    아니 무슨 소린지...

남  은서야...

여  오빠. 같이 가. 그때 거기... 배 타던 호숫가.

(M) 가을이 오면 / 이문세

 

(E) 호숫가 물결 소리. 배타는

남  .... 그때 라디오 들었어. 니가 다신 나를 안만나겠구나... 그랬지

여  오빠랑 헤어지면서 그렇게 생각했어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겠지

남  .... 니 말이 맞나보다.

    운명은 믿는 사람에게만 그 힘을 보여준다 그랬나?

여  .... 응....

(M)운명 / 신승훈

 

(E) 거리 소음, 차들 빵빵 대는

문세    뭐야 그럼. 결국 잘된거잖아요

남  네. 지금 결혼해서 살고 있어요

문세    아 그럼, 고마워해야지. 뭘 맺힌 게 많아요 나한테.

남  (한숨) 다 왔네요.  6000원인데, 그냥 가세요

문세    당연하죠. 중매비도 안 받았구만. (웃고)

    참, 그런데 그 문생인가 하는 사람은 안됐네. 괜히 춘천 갔다가

    여자친구만 뺏기고.... (웃고) 안녕히 가세요

(E) 차 문 닫고

남  고마워 하라고? 뭘 고마워 해..

(E) 전화벨 소리

남  여보세요

여  얼마나 벌었어?

남  얼마 못했어. 방금 나 이문세씨 태웠거든. 그 사람이

    우리 중매비 달라 그래서.. 돈 안받았다

여  뭐?? 당신 또 거짓말이야?

남  아니야... 진짜 이문세씨 태웠어. 여기 여의도야

여  거짓말의 수준도 날로 업그레이드 되는구만!

남  여보. 진짠데..

여  들어와서 얘기해!빨랑 들어와.

(E)전화 끊고

남  아... 그때 춘천엘 왜 가가지구...

(E) 차 출발하는

(M) 주제음 - 가을이 오면  

 

 

 





2005-08-31(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