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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Night Fever / Bee Gees
영국 출신의 디스코 그룹 '비지스'의 1978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후 연 8주 동안 No.1 기록.
'Saturday Night Fever' 앨범 수록된 노래.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99화 - 이별 연습
(M) 주제음 Dixie / Ronnie McDowell
(E) 도마질 소리
(E) 화장실 물 내리고 나오는
여 일어났어요?
남 어...
여 괜찮아요?
남 속이 좀 아프네...
여 속이 아프지 안 아파 그럼?
(E) 그릇 내려놓으며
여 꿀물부터 좀 마셔요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먹고 다녀?
남 월말이잖아.
여 월말엔 월말이라서, 월초엔 월초라서, 연말엔 연말이라서..
핑계도 많아 정말...
남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사람이 어딨냐...
(E) 꿀물 마시고
남 신문 좀 갖다 줘봐
여 하여간... 자기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남 일하는 거 뻔히 보면서...
(E) 신문 갖다 주는
여 여?어요
(E) 신문 펴는
남 어떤 날과도 다를 게 없는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M) Life / Josh Rouse
(E)도마질+ 집전화벨 소리
여 여보 전화 좀...
남 당신이 좀 받아
여 하여간 진짜...
(E)뛰어와 받는
여 여보세요. 네. 맞는데... 아 네. 오늘 오후 3시에요? 네 알겠습니다
(E)끊고
남 무슨 전화야?
여 당신 건강검진 결과 나왔다구, 상담 받으러 오라구
남 오후 3시에?
여 네
남 한참 바쁠 때 어떻게 가나 거길. 하여간 지들 맘대로야
여 그래도 어떡해. 할 수 없지. 잊지 말고 가봐요
비싸게 주고 한건데...
남 에이 진짜 귀찮게...
남 그때까지만도 몰랐다
내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M) A Matter Of Time / Lysdal
(E) 병원 복도 걷는 소리
남 그날 오후
의사와의 상담을 마치고 병원 복도를 걸어 나오는
내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다
(E) 전화벨
남 ..... 여보세요....
여 상담 받았어요?
남 ...........
여 또 안 받았죠. 거기 회사죠?
남 .... 아니야....
여 그럼?
남 병원...
여 뭐래요? 콜레스테롤 수치랑 다 봤어?
남 ........
여 왜? 어디 안좋대요?
남 .... 검사를 더 받아봐야 안다는데... 임파선이 좀 부었다네
여 그게.. 왜... 안 좋은 거래요?
남 그게 악성이 아니면 괜찮은데, 아니면...
여 아니면?
남 그럼... 모르겠어.
여 모르겠다뇨.
남 위치도 워낙 안좋고 그래서... 의사도 잘 모르겠대.
그러니... 나도 모를 수 밖에....
(M) Confession / Sankt Peterburg
(E) 조용한 가운데 시계 초침 소리만 들리고
여 .... 수술을 받아야 한대요?
남 응. 일단은...
여 ..... 괜찮을 거에요
남 ...... 그렇겠지
여 회사에는...?
남 내일 얘기하려구....
여 ..... 괜찮을 거에요.... 정말....
남 .....
여 ... 괜..찮을거야....
남 아내는 주문을 외우듯 괜찮을 거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나도 아내와 같은 마음이었다
괜찮다. 괜찮을 거다.
내 마음도 그렇게 주문을 외고 있었다
(M) 어이 / 최백호
(E) 구두 신는
여 회사에 얘기하고 병원으로 와요
내가 입원 수속 밟아 놓고 있을게
남 애들한테는... 얘기했어?
여 그냥... 정밀검진 때문에 한 일주일 입원해 있을 거라고만...
수진이 시험도 있고... 애들 신경 쓸까봐요
남 잘했어.
(E) 나가려는 걸음
여 잠깐만요
남 왜
여 얼굴색이 좀 그래서... 타이 색깔이 어두워서 그런가...
있어봐요
(E) 방문 열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여 이거 매봐요.
(E) 넥타이 매는
여 훨씬... 화사하고 좋네. 그거 매요.
남 타이 색깔 때문이 아니었다
내 얼굴은 여느 때보다 훨씬 초췌하고 창백했다
(M)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E) 거리 소음
남 회사에 인사를 하고 거리로 나왔다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여 어디에요. 왜 이렇게 안와...
남 잠깐... 좀 걷고 있어
여 걱정했잖아요. 힘든데 뭐하러 걸어요
남 글쎄... 생각 좀 하던 중이야
여 .... 무슨...생각요....
남 걷는 시간까지 아까워서 쪼개 써 왔는데
왜 그랬나... 그러지 말걸...
여 여보....
남 날 좋으면 걷기도 하고, 좋은 영화나 연극 있으면 당신 손 잡고
보러도 다니고... 그러면서 살 걸...
그 귀한 시간들 다 쓰면서, 도대체 뭘 하고 살았나....싶어
(M) 거리에서 / 동물원
(E) 비오는 소리
여 자요. 먼저 옷부터 갈아입고...
남 뭐하러 일인실을 잡았어. 비쌀텐데...
여 얼마 차이 안나요. 금방 퇴원할건데 뭐...
남 금방 퇴원을 할 수 있을지...
아내와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나와 버릴 것 같아서
난 창문을 바라보았다
남 비가 많이 오네
(E) 이것저것 정리하는
여 여름 가느라 그러죠. 얼른 거기 누워요.
남 이번 비 오고 나면 여름이 갈까?
여 가죠. 아까 낮에 보니까 벌써 바람이 다르던데....
남 계절이 가고 또 오고... 이런 거 보면 참 신기해
(E) 창문 열면 빗소리 더 크게 들리고
여 빗물 들쳐요
남 잠깐만... 이러고 있자...
여 내일 아침에 기관지 내시경 검사까지 한다잖아요
얼른 자야 되는데...
남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아내 역시 내옆에 서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다
여 이제 곧... 가을이겠네...
(M) 시를 위한 시 - 이문세
남 다음날부터 여러 가지 검사들이 이어졌다
나를 바라보는 주치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고
그와 동시에
가슴 한구석에 품고 있던
희망마저 바스락 부서지는 기분이었다
여 오늘 힘들었죠. 무슨 검사가 그렇게 많은지...
남 여보
여 네?
남 우리 가족 사진 마지막으로 찍은 게 언제지?
여 ... 글쎄? 언제더라?
(생각하다가) 수진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였나?
남 그렇게 오래 됐나?
여 그렇죠. 그뒤론 당신 과장 승진하고 많이 바빠졌고
수진이도 학교 다니느라 바빴고...
남 과장... 승진.... 업무....
하얀 침대에 누워 있다 보니
그것들이 도대체 내게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곧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그것들은 내게...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다
(M) 내사랑 내곁에 - 김현식
(E) 냉장고 문 열고 음료수 정리하는
남 친척들이 근심스러운 얼굴로 다녀간 후
아내는 선물로 들어온 음료수를
냉장고 안에 넣고 있다
여 먹지도 못할 걸 뭐하러 이렇게...
남 당신이라도 먹어
여 당신 금식하는데 내가 어떻게 이런 걸 먹어요
남 냉장고 문을 닫는 아내의 손등에
주름이 보인다
내 아내가... 언제 저렇게 늙었을까....
여 왜요?
남 만약에... 있잖아
여 네?
남 만약에... 내가 죽으면...
여 여보~!
남 만약의 경우에 말이야. 누구에게나 만약은 있을 수 있으니까...
여 .....
남 내가 죽게 되면 당신 어떻게 살거야?
여 나는 못살아요
남 .........
여 그러니까 죽지 말아요
(M) Lagrima / Bevinda
남 이 사람아. 당신이 못살면 애들은 어쩌나
여 그러니까 당신이 든든하게 버텨주면 되잖아요
남 그게 내 맘대로 안될 수도 있으니까 하는 소리지
여 자꾸 그렇게 약한 소리 할 거에요?
남 여보...
여 (울먹) 내가 왜 비싼 일인실 잡았는데...
다른 아픈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당신 맘 약해질까봐...
그럴까봐 여기로 온 거에요. 그런데 정말 왜 이래요.
남 나만 약해져 있는 건 아니었다
아내도 많이 약해져 있었다
자존심이 강해 여간해선 속 얘기를 안하는 사람인데...
여 몰라요. 나는 정말 몰라요.
지금까지 당신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
한번도 못하고 살았어요.
그러니까 나 생각하고 애들 생각해서
절대 약해지지 말아요.
(M) 미안해요 고마워요 - 변진섭
(E) 비오는
남 벌써 며칠째
다음 계절을 재촉하는 비는 그치지 않고 있다
어둑어둑해진 창밖을 바라보다가
난 아내를 불렀다
여 왜요?
남 종이랑 펜 좀....
여 잠깐만요. 어디 싸왔을텐데...
(E) 가방 뒤지는
여 여기...
(E) 종이 탁자에 놓는
여 그건 뭐하게요?
남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정리 좀 하려구...
여 뭘?
남 당신 우리집 재산이 다해서 얼만지 알아?
여 ..... 네?
남 재작년에 시골 논 판 거랑 적금 탄 거랑 해서
한 통장에 있는 거는 알지?
여 자꾸 쓸 데 없는 소리 할 거에요?
남 아니야. 차근차근 정리를 해봐야겠어
여 정리를 왜 해요?
남 생각해 보니까, 헤어짐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축복인 것 같아. 못 그러는 사람들 많잖아.
여 제발 그러지 좀 말아요.
안그래도 머리 아프고 불안해 죽겠는데... 자꾸 왜 이래요?
남 마음이 바빠서 그래. 당장 내일이 수술인데...
수술하고 나서 결과가 안 좋으면, 그 다음엔 이런 준비도
못할 거 아냐
(M) Goodbye / Air Supply
(E) 뭔가 적는
남 막상 하얀 종이 위에 유언장이라고 쓰고 보니
눈물부터 난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겠지만
내 가족만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나의 부재에 가슴 아파하면서 세월을 보낼
사랑하는 내 가족들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인데....
왜 그동안 이 쉬운 사실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웃음을 보였을까
내 가족에게 주었던 건
그저 알량한 월급봉투가 전부였던 것 같다
(E)종이 뺏는
여 그거봐. 쓰기도 전에 울거면서...
남 운 거 아니야. 줘봐...
여 (눈물 애써 참으며) 진짜 주책이야.
진짜 아픈 사람들이 보면 당신 너무 얄미울거야.
(E) 문 열고 나가는
남 왜 한번도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 못한 채 살았을까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을....
왜 한번도 준비하지 못했을까
(M) All My Trial / Mickey Newbury
(E) 전화하는
남 여보세요. 어 수진이니? 어디야? 집?
수현이는? 자? 넌 뭐해... 라면 먹어? 너 다이어트 한다며...
(웃음) 그래? 어, 아빠는 괜찮아. 검사만 하는 거야.
아니야. 공부해. 오지 마. 그래. 아빠가 또 전화할게.
.... 저기 수진아. 아빠 퇴원하면.... 우리 여행갈까?
주말에 가까운 데라도.... 그래. 그러자.
(E) 끊고
여 웬일이야. 애한테 전화를 다 하고...
남 뭐하나 싶어서...
여 여행가자니까 뭐래?
남 좋대
여 아빠가 갑자기 왜저러나 싶겠다
남 다이어트 그만 뒀다는데?
여 (피식) 좋아하던 남자애가 전학갔대
남 뭐? 우리 수진이가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어?
여 그럼. 걔 짝사랑한 게 벌써 한 육개월 됐나?
남 짝사랑이야? 그놈은... 우리 수진이 안좋아하고?
여 수진이 말론, 걘 딴 반 애 좋아한대
남 우리 수진이가 어때서. 웃기는 놈일세.
여 당신 눈에나 이쁘지. 우리 수진이 살 좀 빼야 돼.
남 왜? 통통하니 이쁘기만 한데.
여 됐어. 나중에 우리 수진이 대학 가면 내가 살 다 빼주고
성형수술도 해줄거야
남 무슨 소리야! 살은 몰라도 성형수술은 절대 안돼.
여 왜? 요새 다들 해
남 글쎄 안된다니까. 당신 명심해. 나 없어도 우리 수진이 얼굴에
손대 면.... (하다가 멈칫하고)
여 ........당신이 왜 없어. 우리 수진이 대학 가고 시집 갈 때...
당신 없기만 해. 내 맘대로 얼굴도 확 뜯어고치고 시집도
아무데나 보내 버릴거야!
(M) Too far away - 정여진
(E) 뭔가 쓰는
남 좁은 침대에 웅크리고 잠든 아내를 보며
유언장을 마저 쓰기 시작한다
많지 않은 재산을 정리하고
아직은 어린 아이들과 늙으신 부모님을
아내에게 부탁하고 나니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진다
곤히 잠든 아내의 얼굴 위로
15년 전, 처음 내 청혼을 받던
그 얼굴이 떠오른다
(E) 밤벌레 소리
여 저 이제 그만 들어가 봐야 돼요
남 나 오늘 꼭 할 말이 있는데...
여 뭔데요...
남 우리... 결혼 하면 안될까....
(M) 결혼해줘 - 임창정
남 그때 난 직업도 없었고
모아놓은 재산도 한푼 없었다
결혼하자는 내 얘기를 들은 아내는
그저 멍하게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남 .......안되겠지...?
여 .........
남 그래.... 나중에.... 일단 직장부터 구하고.... 그러고 나서
부모님께 허락 받고... 그리고...
여 아니에요. 결혼해요
남 ...... 정말?
여 지금은 아무 것도 없지만....
그래서...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남 그때 그녀의 얼굴을 보고 결심했다
이 여자와 함께 사는 한 평생
절대 고생시키지 않을 거라고
꼭 행복하게 만들어 줄거라고
(M) 함께 있으면 좋을 사람 - 고스트 맘마 주제곡
(E) 비오는
남 그리고 지금 다시 잠들어 있는 아내를 본다
지금까지 사는 동안
내가 저 여자를 행복하게 해줬을까
(E) 일어나는
여 뭐해요... 안자구...
남 여보... 나랑 사는 동안 행복했어?
여 네?
남 궁금해서....
여 ......... 솔직히 뭐... 어떻게 날마다 행복해
그런데 그땐 행복했어요.
남 언제?
여 왜... 우리 수진이 태어나고 얼마 안 있다가
당신 전에 다니던 회사 그만 두고 이쪽 회사로 오기
전에....
한 삼개월 쉬었잖아요
남 어... 그때...
여 그때 우리 셋방살이 하던 집 기억나죠
비만 오면 지붕이 샜는데....
남 그랬지
여 그때도 이맘때였나... 가을 오기 전이었던 것 같은데....
방 가운데로 빗물 떨어지니까... 우리 수진이한테 떨어질까봐
밤새 세숫대야를 이리로 댔다가 저리로 댔다가....
남 맞아 그랬어
그러다가 한숨도 못잤지
여 하두 왔다 갔다 하니까 새벽엔 배고파서
버너에 라면 끓여먹었잖아요
남 어. 그래. 다 구겨진 양은냄비에다가...
여 거기다 찬밥 한덩이 말아먹은 게 또 얼마나 맛있었는지...
남 그랬지... 참 맛있었다 정말....
여 지금 생각하니까 그러네요. 그때가 참 행복했어요.
(M) 미안해요 - 김건모
(E)스트레쳐카 밀고 가는
남 마침내 수술 하는 날 아침
나는 침대에 누운 채 수술실로 실려 들어가고 있고
나보다 더 창백해진 아내는
내 손을 꼭 잡고 따라온다
나는 저 수술실로 들어가 정신을 잃으면 그만이지만
내 아내는 수술실 밖에서
얼마나 피 말리는 시간을 보내야 할까
까칠한 아내의 얼굴을 보니
또 눈물이 난다
여 당신 우는거에요?
남 아니...
여 결혼해서 15년 동안 우는 거 한번도 못 봤는데
요샌 참 자주 보네
남 괜히 수술실밖에서 걱정하고 있지 말고. 맘 편하게 어디 나갔다
와.
잘 될거야
여 지금 누가 누구 걱정을... (목메고) 나 하나도 안 떨리니까...
걱정도
전혀 안되니까... 당신이나 떨지 말아요
(E) 수술실 문 열리고 들어가는
남 아내의 얼굴이 멀어진다
그동안 살아왔던 내 삶이... 멀어진다
(M) 잘 가요 내사랑 / 제로
여 ............정신 들어요?
남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회복실에 있었다
여 괜찮아요?
남 순간적으로 아내의 표정을 살핀다
아내는 수술 결과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아내 눈에 맺힌 눈물이 문득 불안하다
남 ...... 어떻게 됐대?
여 아직 자세한 거는 모른대요.
남 느낌이 왠지 불안하다
여 이따 주치의 선생님 따로 만나기로 했어요. 일단 좀 쉬어요
남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죄수의 기분이 이럴까
너무도 절실하게.... 살고 싶다....
(M) Adagio / New Trolls
(E) 병실 문 열고 들어오는
여 (들뜬) 여보. 암 아니래요. 괜찮대요.
남 뭐? 정말... 괜찮대?
여 수술도 너무 잘됐구요. 임파선 부은 것도 암이 아니라 물혹이었대요
남 그래?
여 이제 살 것 같다. 나도 지난 며칠 간 죽은 것 같았는데...
이제 살 거 같아요 정말.
남 다시 돌아간다
내 삶으로. 내 일상으로. 내 가족 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순간들 속으로.
(M) 사랑일기 / 시인과 촌장
(E) 짐싸는
남 다 챙겼어?
여 네. 거의 다...
남 애들한테 전화했지? 같이 저녁 먹자구
여 네. 종로 쪽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남 그래. 얼른 가자.
나 이제부턴 일주일에 한번씩 무조건 우리 식구들이랑
외식할거야
주말마다 놀러도 다닐거고. 밤에 술자리도 왠만하면...
(E) 서랍 여는
여 어? 이게 뭐야?
남 뭐?
여 여보... 백지를 눈앞에 두고 보니 눈물이 솟구치는구려? (푸하하
웃고)
남 아 이리내
여 왜 그래요~ 재밌는데~
우리 애들과 어머니, 부탁할 사람이 당신밖에 없구려...
참, 보험은 암보험 생명보험 골고루 들어두었으니
빼먹지 말고 보험금 타길 바라오....(웃고)
남 아, 이리 내라니까...
여 이거 눈물 자국이에요? 글자 다 번졌는데? (웃고)
남 지난 일주일 동안
난 긴긴 반성문을 쓴 기분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에 대한 반성문....
내게 짧은 벌을 주고
더 소중한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선물해준
지난 일주일의 시간에....
이별을 연습할 수 있었던 그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M)주제음 Dixie / Ronnie McDowell
2005-08-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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