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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 Shook Up / Elvis Presley
미국 출신의 록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1957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연
9주 동안 No.1 기록(통산 7번째 No.1 송). 그의 명반 'Elvis Golden Records'에 수록.
2 Bette Davis Eyes / Kim Carnes
미국 출신의 여성 팝 가수 '킴 칸스'의 1981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후 연 9주 동안 No.1 기록. 같은 해에 발표한 앨범 'Mistaken Identity'에 수록.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86화 - 그 바다의 연가
(M) 주제음 (고해성사 / 하림)
(E) 남자 성가대의 노래 울려퍼지는 Gregorian Chant
(외국 신부들의 성가 음반 중 맑고 성스러운 풍으로)
남 언제나 같은 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마음과 정성을 담은 찬양으로
하루의 처음을 여는 것은
나에게 충만한 행복을 선물해 준다
(E) 성가대 소리 + 바닷가 파도 소리
남 바닷가.. 깎아지른 절벽 위
이곳엔 신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우린 함께 수련을 하며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M) 성가대 소리 높아지며 이어지는
남 남자들끼리 살아가는 곳이다 보니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도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나는 주방 팀에 소속되어 있는데
장보기 담당이다
(E) 시끌벅적한 시장 소리
남 일주일에 한번
복잡하고 시끄러운 시장에 오는 것은
힘든 일인 동시에
즐거운 일이다
이곳에선 사람 사는 향기가 느껴진다
여 아저씨. 고등어랑 갈치 들여가요!
아, 한번만 보고 가요! 오늘 물이 너무 좋아~~
(버럭) 아저씨! 거기 두리번거리는 오빠!
남 저... 저요?
여 그래요! 사람이 말을 하는데, 어떻게 된 게 한번 쳐다보질 않아?
남 아.... 네.... 죄송합니다.
여 갈치 좀 가져가봐요. 두툼하고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한 게,
구워놓으면 완전 밥도둑이야!
남 저... 죄송합니다. 전 여기 적힌대로만 사가야 해서...
여 예? 어디 줘봐요
(E) 쪽지 가로채는
여 뭐야~ 죄다 풀 밖에 없잖아~ (농담조) 아저씨 스님이에요?
남 아뇨. 스님은 아니고... 신부가 되려고 수련 중인 사람입니다
여 예? 아... 그래서 옷이 그렇구나.
잘됐네~ 나도 성당 다녀요. 내가 특별히 싸게 줄 테니까
이거 몇 마리 가져가봐요~~
(M) 여자를 내려주세요 - 하지원+권상우
남 여자가 하도 떠안기는 바람에
갈치 여러 마리를 사서 돌아왔다
그런데 갈치가 너무 비싸
다른 건 하나도 사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선배들에게 따끔하게 혼이 나고
다시 시장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E)시장 소리
여 갈치 좀 들여가세요. 고등어도 좋아요.
남 (쭈볏거리며) 저...기요...
여 어? 신부 아저씨네? 왜요? 갈치 좀 더 사가시게? 맛있죠?
남 아니.. 그게 아니라...
여 왜요?
남 이거... 돈으로 다시 바꿔주셨으면 하고...
여 (싸늘해지며) 뭐요?
남 (주눅) 정말 죄송한데요.
그게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요
여 그래서요?
남 그래서.... 돈으로 좀....
여 이 아저씨가... 사람을 완전 물로 보셨나...
남 아니... 물로 보지 않았는데...
여 아닌데... 감히 그런 말을 해요? 여기 해안시장 갈치 가시 하면
유명한데... 나 몰라요? 나한테 확 찔려보고 싶어요?
(M) Tunak Tunak Tun / Daler Mehndi
여 (사근사근) 아줌마~ 갈치 좀 들여가세요~
언니~~ 오늘 물 너무 좋아요~ 싸게 드릴게~ 언니!!
(짜증) 장사 디게 안되네.
(한숨 쉬고, 사이) 아저씨, 아직도 안 갔어요?
남 제가... 이대로는... 못가거든요...
여 못가요? 왜?
남 선배님들께서... 꼭 돈으로 바꿔 오라고 하셔서...
여 (코웃음) 그래요? 맘대로 해요 그럼~
아줌마! 갈치 안 사가요? 은갈친데~ 아줌마!!
남 (조심스럽게) 저... 성당 다닌다고 하셨죠?
여 (짜증 끝에) 뭐요?
남 세례명이 어떻게 되시는지...?
여 복자. 윤복자에요. 왜요?
남 예? 아니... 세례명이... 어떻게...
여 나 성당 같은 거 안 다녀요. 세례명인지 뭔지도 없고...
내 이름은 그냥 윤복자라고요. 됐어요?
(M) 여러분 / 윤복희
남 어느덧 바다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져가고 있었다
여 아저씨 안 가요?
남 ....... 돈을 주셔야 가죠...
여 정말 끈질기시네....
남 죄송한데요. 저한테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
여 .... 그럼 좋아요
남 네?
여 대신 내가 하라는대로 해주면요
남 하라는..대로요?
여 여기 짐 보이죠?
이걸 집까지 옮겨야 되거든요. 도와줄래요?
(M) 달팽이 - 패닉
(E) 짐수레 옮기는 소리
여 무겁죠?
남 ... 아뇨... 괜찮습니다
여 그런데... 신부 되면 돈 많이 버나?
남 네?
여 그렇잖아요. 내가 알기론, 신부 되면 결혼도 못하고
애도 못낳고.. 맞죠?
남 .... 아.. 네...
여 그런데도 되고 싶은 거면... 돈을 그렇게 많이 버나?
남 아닙니다
여 에? 아니에요? 그런데 왜 신부가 될라 그래요?
남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여 그게 이유라구요?
남 네...
여 참 별 이유가 다 있네. 한 사람만 사랑하기도 힘든 세상...
뭘 여러 사람 사랑할라 그래요? 참 오지랖도 넓네...
(M) 한 사람을 위한 마음 - 이오공감
여 다 왔어요.
남 여기...에요?
여 네. 고마웠어요. 덕분에 편하게 왔네.
남 아닙니다
여 참, 그리고 이거...
(E)주머니에서 돈 꺼내주는
여 세어봐요. 맞죠?
남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그 갈치 팔지도 못하게 됐을텐데...
여 사람이.. 착한건지 바본건지...
미안해요. 사실은... 아까 댁한테 판 거는...
덤으로 끼워 주려고 모아놨던 것들이에요
작고 물도 별로였잖아요. 그것도 몰랐어요?
남 아... 그랬어요?
여 나 이런 걸로 미안해하고 그런 사람 아닌데...
괜히 미안하네...
(E)비닐에 담아주는
여 자요.
남 이건...왜...
여 이놈들은 진짜 물 좋은 놈들이에요. 가서 구워 먹어봐요
남 ..... 고맙습니다
여 안녕히 가세요.
(E) 수레 끌고 들어가는
여 할머니~ 나 왔어요~
남 벌써 깜깜해져 있었다
돌아오는 길....
검은 바다 위로
하얀 달이 동그랗게 떠 있었다
(M) 당신은 소중한 사람 / 수잔 룬뎅
남 며칠 후...
시장에 갔을 때였다
(E) 여자들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
여 (조금 멀리서) 뭐? 평생 생선이나 팔아 먹으라고?
너 지금 말 다 했냐? 이거 안 놔? (비명)
남 그 여자였다
그녀가 덩치가 큰 어떤 여자와 엉겨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덩치가 큰 여자는
그녀를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빙 둘러선 사람들은
아무도 그 둘을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싸움을 즐기는 듯 했다
남 (싸움 소리에 묻혀 들리지도 않는 작은 소리) 저기... 이러지
마십시오...
(E)싸우는 소리 계속
남 (크게) 이러지 마시라구요!
(E) 순간 조용해지고 웅성거리는
여 .... 아저씨...
남 무슨 일로 싸우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멈추세요...
여 (갑자기 기세등등해지는) 아줌마! 나보고 평생 결혼도 못하고
생선만 팔거라 그랬죠? 이거 봐요.
이 사람... 나랑 결혼할 사람이에요!
(M) I Will Follow Him / Sister Act 중....
(E) 쪼르르 대접에 소주 따르는 소리
여 한잔 먹을래요?
남 ... 아닙니다
여 왜... 예수님도... 포도준지 뭔지 먹었다면서요...
남 그런 것도 알아요?
여 왜 몰라.. 어렸을 때 교회 열심히 다녔어요
남 그래요?
여 교회 가면 맛있는 걸 많이 줬거든요
선생님들도 잘해줬구...
남 ...네
(E)대접에 소주 더 따르는
여 집에선 우리 할머니 빼곤 나한테 그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남 ........... 그랬..어요? 왜요?
여 뻔한 얘기죠 뭐. 아버진 맨날 술만 드셨구...
새엄마는 날 눈엣가시 보듯 했구...
한번은 새엄마가 할머니 몰래 날 갖다 버린 적도 있었어요
남 .... 세상에... 정말요..?
여 물어 물어... 울면서 울면서... 집까지 찾아왔는데...
아버지는 어디서 놀다 이제 들어오냐고... 날 때렸어요...
그때 아버지 매를 몸으로 막아준 사람이...
눈먼... 우리 할머니였어요
(M) Here Me Cry / Cagnet
남 그녀와 친구가 된 이후
시장 가는 일이 즐거워졌다
(E) 시장 소리
여 아줌마! 갈치 좀 사가요. 뭘 더 봐. 이 집이 제일 싸다니까!
남 고등어... 주세요
여 어? 신부님 왔네?
남 아직 신부님... 아니라니까...
여 그게 그거지 뭐...
남 지난번에 꽁치 맛있었대요
여 맛있지 그럼. 내가 신부님 건 제일 좋은 걸로만 주는데...
남 고마워요
여 고등어 달라 그랬죠?
남 네
(E)전화벨 소리
여 잠깐만요. 여보세요. 네 아줌마. (놀란) 네? 할머니가요?
아..알았어요. 금방.. 갈께요...
남 왜 그래요?
여 할머니가... 할머니가요... 많이 아프신데..... 그런데...
(울먹이며 말 못 잇고)
남 괜찮아요?
여 옆집 아줌마 말이...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하는데...
아니겠죠? 그 아줌마가 뭘 알아... 자기가 의사도 아닌데...
....... 아니겠죠?
(M) Centaur / Joanne Glasscock
남 그녀가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허둥대며 집으로 돌아간 후
내 마음 역시 좋지 않았다
다음날 저녁
잠시 외출을 얻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다
(E) 걸어가는
남 대문 위에는
상중임을 알리는 등불이 켜져 있었다
(E) 대문 삐꺽 열고 + 몇몇 사람들 소음
남 그녀의 집
좁은 마당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술잔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녀는 할머니의 사진 앞에
넋을 놓은 채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처연해 보였다
(M) 가시나무 / 시인과 촌장
(E)다가가는
남 .... 괜찮아요?
여 어... 신부님.... 어떻게... 여기까지...
남 많이 힘들죠
여 언젠간 돌아가실 거.. 알았는데 뭐...
남 ...........
여 그래서 연습 많이 했는데요 뭐...
난 혼자다... 우리 할머니 돌아가셨다... 난 혼자다...
그렇게 연습 많이 했는데...
이상하다 진짜...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
남 괜찮아요. 슬플 때 눈물이 나는 건... 괜찮은 거에요
눈물이... 가슴에 난 상처를... 치료해 줄 거에요
(M) 걱정말아요, 그대 / 전인권
(E)바닷가 걸어가는
남 상주가 이렇게 나와 있어도 돼요?
여 올 사람은 다 왔어요
그리구 올 사람이래봤자, 이 마을 사람들 몇 명이 단데요
뭐
남 이런 말... 위로도 안 되겠지만... 힘 내요
여 와줘서 고마워요
남 ..... 고맙긴요
여 안 그래도 신부님이 와 줬으면 좋겠다.. 그랬어요
남 .... 왜요?
여 신부님이 와주면 우리 할머니 위해서 기도해 줄 거 아니에요
우리 할머니 평생을 참 착하게 살았는데....
누구 하나.. 우리 할머니 위해서 기도해 준 적 없거든요
남 ..............
여 교회 같은 데... 성당 같은 데.... 다녀본 적도 없는 양반이에요
그럼 우리 할머니... 천국 못 가나요?
남 그녀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해 줄 수가 없었다.
여 천국 못 가면 어떡하죠?
살아서도... 좋은 구경 한번 못해 본 우리 할머닌데...
죽어서까지 그러면... 너무 불쌍해서 어떡해요...
신부님이 기도 좀 해줘요
하느님이 계신다면... 우리 할머니 좀 잘 거둬 달라고...
또... 눈도 뜨게 해 달라고...
거기선... 할머니 손녀 딸 얼굴도 볼 수 있게요...
우리 할머닌... 항상...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 했거든요
(M) Tears In Heaven / 령목중자
남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녀는 눈에 띄게 조용해져 있었다
(E) 시장 소음
남 고등어... 주세요...
여 .........
남 복자씨...!
여 ........네?
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손님이 물건 다 훔쳐가도 모르겠네...
여 웬일이에요?
남 네?
여 오늘... 시장 오는 날 아니잖아요...
남 아....
남 그랬다. 오늘은 장 보러 나오는 날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가 걱정이 돼서....
이곳으로 오고 말았다
여 왜... 왔어요?
남 그냥... 그냥요....
(M) It's Lonesome Old Town / Sting
(E) 손수레 끌고 오는 소리
남 다 왔어요
여 고마워요
남 너무 힘들어 보여요. 들어가서 좀 쉬세요.
여 .. 나 물어볼 거 있어요
남 그래요
여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어서...
신부가 되고 싶은 거라 그랬죠?
남 네
여 여러 사람 말고...
한 사람을... 그냥 한 사람을 깊게 사랑해 보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남 ........네?
여 그런 마음 가지면... 죄 짓는 거에요?
(M) 고해 - 임재범
남 그녀의 갑작스러운 질문은
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남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여 난 잘 몰라요. 뭐가 죄인지... 아닌지...
그냥 언젠가부터... 힘들고 괴로우면... 그쪽이 생각나는데...
그쪽이 보고 싶고... 그쪽한테 기대고 싶은데...
그러면 안되는 건가 싶어서요...
남 나는... 나는요.... 곧...
여 알아요. 곧 신부가 될 분이잖아요
그러니까 안되는 거잖아요.
남 그래요
여 누가 나보고... 평생 생선만 팔라고 했을 때보다
더 가슴이 아프네요...
그쪽이... 평생... 신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게...
(M) Love Hurts / Julienne Taylor
남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살아가게 했던 힘은
신을 향한 사랑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있는 한 여자 앞에서
그 사랑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남 미안해요.
여 .............. 뭘 미안해요. 내가 주책이지.
남 .....
여 (울음 끝에 억지로 웃는)윤복자가 미쳤나봐요. 맨날 생선 비린내만
맡고.. 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쌈닭처럼 싸우다가....
신부님처럼 좋은 사람... 다정한 사람 만나니까...
내가 잠시 돌았던 거지....
남 복자씨도... 참 고운 사람이에요
여 다 알아 들어요. 괜히 나 불쌍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남 아니.. 불쌍하게 생각 안해요.
정말 참 고운 사람이에요 당신...
여 지금까지 내 껀.. 할머니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할머니를 잃고 나니까...
신부님이 갖고 싶었었나봐요.
(울음 감추며) 아... 하느님한테 또 벌 받겠네.
하느님~ 나 벌 내리지 마요. 지금까지 충분히 힘들게
살았잖아요.
또 벌 주면... 나는... 이제... 못 버틸 거 같애요.
이번엔... 그냥 눈감아 줘요.
(M) Angel / Sarah McLachlan
남 그 후...
난 시장에 나가지 않았다
그녀를 보지 않으면...
다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성가음 소리
남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그녀에게 풍기던 비릿한 생선 내음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그녀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처연하던 눈물도 보이는 듯 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M) 환상 - 박지윤
남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나를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갔을 때...
그녀가 있었다
남 복..자씨...
여 안녕..하세요?
남 어떻게....여긴...
여 내가 찾아와서 곤란한 거 아니죠?
혹시 그럴까봐.. 사촌동생이라 그랬어요
남 웬일이에요.. 혹시 무슨 일 있어요?
여 또.. 또 그런다...
남 네?
여 그렇게 걱정하는 눈빛으로 보니까... 내가 헷갈렸잖아요
나처럼... 외로움 타는 사람들한테 너무 잘해주지 마요
다들... 헷갈려할거야
남 그 가방은 뭐에요... 어디 가요?
여 인사하러 왔어요...
나... 여기 떠요
남 .... 그럼.... 어디로....
여 몰라요. 그냥.... 바다 없는 데로...
생선 비린내 없는 데로 가려구요...
잘 계시라고... 인사 하러 왔어요...
남 ...... 잘... 가요...
여 ......네...
뭐... 더 할 말이 없네... (웃고) 건강...해요...
(E)뒤돌아 걷다가 멈추고
여 나... 처음으로 기도했어요...
어렸을 때 교회 가면 과자만 받아먹고 기도 안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무릎 꿇고 기도했어요...
남 .... 어떤 기도요?
여 그쪽... 꼭 신부님 되게 해달라고....
하느님한테 부탁했어요. 들어주실거에요.
내가 처음으로 한 부탁이니까
(M) Foolish Games / Jewel
남 그녀가 떠난 후
기도방에 들어가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목소리는.. 향기는...
지워지지 않고... 계속 내 가슴을 아프게 치고 있었다
(E) 뛰어가는
남 뒤늦게... 터미널로 뛰어가 그녀를 찾았다
(E) 터미널 소음
남 아직 다하지 못한 이야기라도 들려주려고...
나도 그녀와 같은 마음이었다고...
나도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고...
그 얘기라도 해주려고...
그녀를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녀를 만날 순 없었다
(M) Angel Eyes / Sting
남 그리고 긴 세월이 흘렀다
그녀의 기도대로.. 나는 신부가 됐고...
작은 바닷가 성당에서 일하고 있다
(E)바닷가 소음
남 오래전... 나를 흔들어 놓았던
그 마음은...
이제 가끔... 나를 미소 짓게 만드는 추억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고해성사를 듣고 있던 시간이었다
검은 장막 너머로.. 한 사람이 들어왔다
여 저의 죄를 용서 받고 싶습니다
남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는
그 목소리였다
남 당신의... 죄가... 무엇입니까...
여 오래전... 한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그 사람은 하느님 것이었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테니... 내게 행복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남 그 기도가 이루어졌습니까
여 네... 좋은 사람과 결혼했고... 풍요롭게 살았고... 사랑스런 아이들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남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습니까...
여 마음이...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두요....
남 .......
여 마음으로 지은... 이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남 ............ 당신의 죄를... 용서합니다...
(M) Unbreak My Heart / Il Divo
남 장막을 사이에 둔 채... 그녀와 나는 말이 없다
짧은 시간... 서로의 마음을 통째로 내어준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음을... 확인하면서...
그녀는 곧 이 바닷가를 떠날 것이고....
난 그녀가 떠난 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M) 주제음 고해성사 / 하림
2005-06-0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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