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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23일 월요일 골든
디스크
기록으로 본 팝 음악의 세계: 그리스 출신의 아티스트
기록으로 본 팝 음악의 세계, 오늘은 민주주의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편이다. 그리스는 또한 신화의 나라, 유명 철학자를 배출한 나라, 대중문화를 세계에
전파한 나라로, 오랜 전통과 문화가 숨쉬는 나라로 우린 기억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후예라는 그리스인들의 자부심은 단순히 조상들의 영광을
우려먹는 향수가 아니다. 현대 그리스도 많은 뛰어난 예술가들을 배출했다.
특히 음악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 많다. 대중음악의 스타 나나
무스쿠리, 요르고스 달라라스, 반젤리스, 야니 등이 있고, 샹송가수 조르주 무스타키도
그리스 출신이다. 클래식음악에서는 20세기 현대음악의 거인 크세나키스(1922∼2001),
그리스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음악의 영웅으로 존경받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79)가
대표적이다.
오페라 역사에 불멸의 이름으로 남은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비롯해
메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 지휘자 드미트리 미트로풀로스도 그리스의 자랑이다.
크세나키스나 테오도라키스의 삶은 좌우대립에 따른 내전과 군사쿠데타
등현대 그리스의 굴곡진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크세나키스는 2차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
운동을 하다가 박격포에 맞아 얼굴을 크게 다치고 왼쪽 눈을 실명했다.
전후 좌익 지하운동을 하다가 궐석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자 1947년 프랑스로
탈출, 25년 뒤 파시스트 정권이 무너진 다음에야 그리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 테오도라키스는
1960∼70년 대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투쟁의 선봉에 섰다. 그로 인해 수 차례 투옥과
국외추방을 겪었고, 군부는 그의 음악을 금지시켰다.
테오도라키스는 교향곡과 오페라, 발레 등 많은 곡을 썼지만, 대중적으로는
'희랍인 조르바' 등의 영화음악과 그리스 민중가요 '렘베티카'의 작곡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앤소니 퀸이 주연한 1964년의 영화 '희랍인 조르바'의 음악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그는 원작소설의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더불어 그리스 문화의
힘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정치영화 'Z' 나 고대 그리스비극을
현대로 옮긴 영화 '페드라'의 음악도 그가 쓴 것이다.
그리스 음악하면 떠오르는 것이 '렘베티카'와 전통 현악기 '부주키'. 드라마
삽입곡으로 쓰여 우리에게도 친숙한 '기차는 8시에 떠나네'가 바로 테오도라키스가
작곡한 렘베티카다. '그리스의 블루스'로 불리는 렘베티카는 1920년대 초반 아테네와
피레우스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음악이다.
군부독재 시절 그리스인들은 렘베티카를 부르며 저항의 의지를 다졌다.
부주키의 선율은 그리스 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찬 유쾌한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곳곳에 흐른다.
M To Treno Fevgi Stis Okto;또 뜨레노 페기 스티스 옥또(기차는
8시에 떠나네) / Agnes Baltsa
메조 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가 1986년 불렀던 노래로 전쟁터에 나간 연인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표현한 노래. 조수미의 노래로도 잘 알려진 곡으로 각종 드라마
단골 배경음악으로 쓰였음.
카테리나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나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려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에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겨울 새벽길에
하얗게 쓰러진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눈물
너의 기도
너의 입맞춤
눈보라 얼음산을 함께 떨며 넘었던
뜨거운 그 숨결이 이렇게도 생생한데
어떻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별로 타오르는 우리의 사랑을
이제 너는 잊었다 해도
이제 너는 지워버렸다 해도
내 가슴에 그대로 피어나는
눈부신 그 얼굴 그 눈물의 너까지는
어찌 지금의 네 것이겠는가
그 많은 세월이 흘러서도
가만히 눈감으면
상처 난 가슴은 따뜻해지고
지친 내 안에선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해맑은 소년의 울음이 날 울리는데
어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사랑은 끝이 없다네
다시 길을 떠나는 이 걸음도
슬픔으로 길어 올린 이 투혼도
나이가 들고 눈물이 마르고
다시 내 앞에 죽음이 온다 해도
사랑은 끝이 없다네
나에게 사랑은
한계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패배도 없고
사랑은 늘 처음처럼
사랑은 언제나 시작만 있는 것
사랑은 끝이 없다네
이 노래는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 밀바(Milva), 마리아 파란투리(Maria
Farantouri), 조수미 등 여가수들의 음성으로 잘 알려졌다. 그리스의 민속악기 부주키가
빚어내는 애잔한 선율을 배경으로 수놓아지는 여가수의 짙은 음색이 슬픈 사랑의
노래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 연가(戀歌)는 나찌에 저항했던 그리스의 한 젊은 레지스탕스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노래에서 카타리나로 떠나 돌아올 줄 모르는 '그'가 바로 청년 레지스탕스다.
노래에는 레지스탕스인 애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여심(女心)이 그려져 있다.
이 노래는 세계 음악계의 거장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75세)가 작곡했다.
그리스의 20세기는 동족상잔의 내전, 나치 독일의 침략, 미, 영의 내정간섭,
군부 쿠데타, 군사독재, 마치 한국사를 보는 듯하다. 표현의 제약을 받던 시절에
만들어져 레지스탕스의 투쟁은 가사의 행간에 숨어 있을 뿐이다. 결국 1967년 그의
음악은 그리스 전역에서 연주 금지되었고, 음반을 듣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으며,
마침내 그가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투옥되자 쇼스타코비치, 레너드 번스타인, 해리
벨라폰테 등 음악가들이 발벗고 나서 구명운동을 벌였고, 그는 1970년 석방되어 파리로
망명을 떠났다. 성악가인 아그네스 발차(메조 소프라노), 밀바, 조수미 등의 음반이
유명하다.
가사처럼, 11월 어느날 밤의 쓸쓸한 기차역을 떠올리게 하는 부주키(그리스의
민속 현악기)의 애잔한 반주에 맞춰 파란투리는 촛불이 꺼져가듯 침침한 음색으로,
돌아오지 않는 레지스탕스를 기다리는 여심을 노래한다.
M2 O Mio Babbino Caro;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 Maria Callas
그리스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1954년 작품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지아니 스키키'(Gianni Schicchi)의 아리아. 화려한 기교는 느껴지지 않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서정을 담담히 모노 톤으로 담아낸 그 느낌이 돋보이는
성악곡.
M3 Only Love / Nana Mouskouri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그리스 출신의 여가수로 1986년 발표곡.
사랑을 찬미한 곡으로 드라마, CF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였던 아름다운 러브 송. 미성이면서도
깊이 있는 나나 무스꾸리의 음색이 사랑의 느낌이 잘 묻어나 있음.
Mikis Theodorakis
'페드라', '희랍인 조르바', '형사 서피코', 'Z'... 위의 단어들이 생각난다면
틀림없는 영화광이자 매니아일 것. 그리고 덧붙여서 위 영화들의 음악을 작곡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면 굉장한 음악애호가이자 진정한 음악매니아.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그리고 그리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의 조국 그리스다. 그리스의 현대사는 우리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 동질감 마저 느껴진다. 이브 몽땅 주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Z'를 보면 군부독재 상황의 그리스가 적나라하게 묘사된다(비슷한 영화로
'실종'과 계엄상황'이 있음).
마치 유신시절의 우리처럼 말이다. 바로 그런 시대 속에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음악을 만들었다. 1925년 생인 테오도라키스는 음악가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 운동가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2차대전이 끝난 뒤 일어난 그리스 내전 중에 그는 좌파로 활동했고,
보수파가 정권을 잡은 뒤 결국 조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망명, 그곳에서 그는 조국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음악 활동을 해야 했다. 61년에 다시 그리스로 돌아와
'희랍인 조르바'('64년) 등의 음악을 작곡했지만 67년부터 70년까지는 다시 군사
독재정권에 의해 감옥 생활을 했다. 군사 정부는 그의 음악을 모두 금지시켰다(80년대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 TV로 방영된 '희랍인 조르바'는 그의 음악이 모두 잘려 나간
채로 방영되었다.).
테오도라키스의 영화음악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멜리나 메르쿠리와
앤서니 퍼킨스가 주연을 맡은 '죽어도 좋아(페드라)'와 안소니 퀸이 주연을 맡은
'희랍인 조르바'이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편의 영화는 코스타 가브라스가
감독한 정치드라마 'Z'이다. 테오도라키스가 감옥에 있던 69년에 제작된 이 영화에서
가브라스 감독은 그가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했던 때 작곡한 곡들을 엮어서 사용했다.
그 해 영국 아카데미상은 테오도라키스에게 음악상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았던 음악은 '기차는 8시에
떠나고'(To Treno) 일 것이다. 아그네스 발차의 애절한 목소리에 실린 멜로디와 가사는
바로 힘든 역사를 살아왔던 그리스 민중의 한과 미키스 자신의 개인사를 여실히 투영하고
있다.
기나긴 망명, 이카리아섬의 감옥생활, 마크로니소스 군 수용소의 강제노동
속에서도, 악덕경찰의 모진 고문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줄기차게 민중을 위한
음악을 만들었던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사실 그는 원래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였지만
2년 동안 머물렀던 자신의 고향 크레타섬에서 그간 간과했던 자신의 음악을 비로소
찾는다. 크레타의 민속과 문화, 그리고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크레타인들의 음악에는
바로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뿌리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것이 그리스 민족음악의
정수인 '레베티카(Rebetica)'였다.
'아테네 탈출(원제: Escape to Athene, 로저 무어, 텔리 사발리스 주연)'이라는
B급 영화가 있다. 세계2차대전 중에 독일군이 그리스의 어느 지역에 있는 한 사원을
점령하고 사원의 보물을 강탈하려는 음모를 연합군과 그리스 레지스탕스들이 막는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그저 그런 영화이지만 음악만큼은 아주 인상깊었던, 바로 그 영화의
테마음악이 레베티카이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그토록 천착했던 레베티카에는 우리가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들어 있다. 마치 포르투갈의 파두처럼 혹은 라틴아메리카의 누에바
칸시온처럼 절절히 사람의 마음속에 스며드는 그 무엇이 말이다. 미키스는 자신의
음악의 정체성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진실은 우리를 행동하게 만든다"
미키스의 음악에는 그가 말했던 것처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를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상당히 힘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제국주의와 억압에 함께 항거했던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작곡한
'기차는 8시에 떠나고'는 그의 작품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며 1,000여 곡이 넘는 민중
가곡 외에도 교향곡 7곡, 2곡의 발레곡, 2곡의 대작 오라토리오, 4개의 오페라 등
정통 클래식 작곡가로도 많은 작품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에 주옥같은 음악을
남겨 오히려 영화음악가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희망은 현재의 의미에 따라 달리 채색되지만, 그 배경에는 무수한 사연들이
깔려있다.
M4 Zorba The Greek(희랍인 조르바) / Mikis Theodorakis
안소니 퀸, 앨런 베이츠의 1964년 영화 '희랍인 조르바'의 주제가. 현대
그리스 문학의 제1인자라 불리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적인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민속 현악기 부츠키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그리스의 암울한 현대사가 잘
표현된 연주곡.
M5 Never On Sunday / Melina Mercouri
그리스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로 1960년 자신이 직접 출연했던 영화 '일요일은
참으세요(Never On Sunday)' 주제가를 직접 불렀음. 그리스인 특유의 정서가 잘 표현된
곡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1981년 그리스 문화부장관에 입각한
그녀는 영국에 빼앗긴 그리스 문화재 '엘진 마블스'를 되찾는 운동에 헌신하다가
암으로 사망하였다. 그가 직접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는 '페드라('62년)' 등이 있음.
M6 Rain & Tears / Aphrodite's Child
그리스 출신의 3인조 팝 그룹으로 1969년 작품. 인기 차트와 상관없이 국내에서
오랫동안 애청되고 있는 노래. 키보드 연주자 반젤리스의 서정적인 연주와 데미스
루소스의 애조띤 보컬이 멋진 화음을 이룬 작품.
M7 Chriots Of Fire / Vangelis
그리스 출신의 건반 연주자 반젤리스의 1982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1위에
기록했던 연주곡.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던 작품으로 1924년 제8회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영화 '불의 전차' 주제가로 쓰였던 연주곡.
M8 Reflection Of Passion / Yanni Acropolis Live(1994년)
그리스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뉴에이지 뮤지션인 야니의 1994년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공연장에서 발표한 라이브 실황.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50인조가
넘는 그리스 심포니와 함께 협연하는 연주가 압권임. 야니는 법학도이자 그리스 수영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리스를 대표하는 뉴에이지 뮤지션.
M9 Ma Solitude / Georges Moustaki
그리스 출신으로 프랑스 샹송계를 이끌고 있는 조르쥬 무스타키의 1969년
작품. 고독을 시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조르쥬 무스타키의 읊조리는 듯한 창법과 기타
연주가 멋진 조화를 이룬 노래. 그리스 출신으로 프랑스 샹송계를 주도하고 있는
2세대 샹송 가수.
M10 Goodbye My Love Goodbye / Demis Roussos
아프로디테스 차일드 출신으로 1973년 솔로로 활동하면서 발표한 첫 히트곡.
떠난 연인에 대한 강한 그리움과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한 곡으로 데미스 루소스의
애절한 창법이 일품인 사랑의 발라드.
2004-08-25(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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